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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영 교수의 재미있는 '익은말'] 네 말도 옳고 네 말도 옳다

네 말도 옳고 네 말도 옳다

 

이 사람 말에도 흥, 저 사람 말에도 흥 하는 경우나, 두 사람의 옳고 그름을 따지지 않고 모두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때 인용되는 익은말이다.

 

<근원설화>

 

이 이야기는 이기(李기)의 송와잡기(松窩雜記)를 비롯한 수 십 가지 문헌에 보이는 세종 때의 황희(黃喜)의 일화다.

 

황정승의 계집종 둘이 서로 싸우고 나서 한 종이 황정승에게 말하기를 저년이 이러저러했으니 나쁜년이라 하니 황정승이 “네 말이 옳다” 하였다.

 

조금 뒤에 이제는 다른 종이 와서 저년이 이러저러했으니 나쁜년이라 하니 황정승이 또 “네 말이 옳다” 했다. 그때 황정승 옆에 있던 조카가 그 말을 듣고 황정승에게 말하기를 두 사람이 싸웠으면 옳고 그름을 가려 주어야지 두 사람에게 모두 네 말이 옳다고만 하시니 그럴 수가 있습니까 하니 황정승이 또 “네 말이 옳다”고 하며 계속 책만 읽고 있었다는 이야기다.

 

남대문 문턱은 대추나무지

 

 

잘 알지도 못하면서 아는 체하고 고집을 부리는 사람을 꼬집는 말이다.

 

 

<근원설화>

 

서울에 갔다 온 사람이 남대문에는 문턱이 없더라 하니 가 본 일이 없는 사람이 반박하기를 세상에 문에 문턱이 없을 수가 있냐며 예로부터 남대문 문턱은 대추나무 문턱이라 했는데 그대가 잘못 보았다고 우겨 가보지 않은 사람이 이겼다는 이야기다.

 

이 이야기로 또 “서울에 가 본 사람과 가보지 않은 사람이 우김질하면 안 가본 사람이 이긴다” 는 말도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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