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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광장] 4월에 찾아온 4년만의 속편들

영화 '미트 페어런츠2' '아나콘다2'

영화 '미트 페어런츠2'의 한장면. ([email protected])

반가운가, 지겨운가. 전통적인 비수기 4월 극장가에 영화 속편들이 쏟아지고 있다.

 

그 중에서 반가운 영화 두 편, 4년만에 돌아온 ‘미트 페어런츠2’(감독 제이 로치)와 8년만에 돌아온 ‘아나콘다2’다.

 

‘결혼은 가문의 결합’이라고 누가 그랬던가. 그렉의 ‘인륜지대사’를 위한 과정은 너무도 험난하다. 결정적으로 자신의 예쁜 딸 팸을 좋아해서 그렉(벤 스틸러)이 못마땅한 팸의 아버지 잭(로버트 드니로). 하지만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고, 드디어 양가 부모의 상견례 자리가 마련된다.

 

변호사라는 아버지 버니 퍼커(더스틴 호프만)는 초면부터 키스를 퍼부어대고, 의사라는 어머니 로즈 퍼커(바브라 스트라이샌드)는 성적인 농담이 대화의 반을 차지한다. 시도 때도 없이 벌이는 퍼커 부부의 과도한 애정은 정말 ‘주책도 유분수’다. 원칙에 입각해 절도있는 삶을 살아온 잭 부부와는 완벽한 부조화다.

 

산만함과 어수선함, 성적 유머 등 전형적인 ‘쓰레기 유머’의 코드를 담고 있다는 비판적 시각도 있지만, 어쩌겠는가. 웃기는 것을. 정교하게 짜여진 구성은 아니지만, 로버트 드니로, 더스틴 호프만, 바브라 스트라이샌드 등 무게있는 중견배우들이 능청스런 연기에는 웃음을 터뜨릴 수 밖에 없다. 전편의 제작진과 배우들이 다시 뭉친 것만으로도 흥행의 반절은 보장할 수 있다.

 

‘조스’의 식인상어, ‘엘리게이터’의 살인악어와는 또다른 공포의 존재 ‘아나콘다’. 그동안 제작기술이 진화된 덕에 몸길이 12미터의 거대한 아나콘다는 8년만에 더욱 공포스러워졌다.

 

장마로 뱃길이 막힌 인도네시아 보르네오섬의 정글. 미국인 의학 연구원들은 며칠 후면 지고 다시 피려면 7년을 기다려야 하는 불로장생의 희귀난을 구하기 위해 정글로 들어간다. 희귀난을 손에 넣으려는 인물들간의 배신과 탐욕, 정글 속 거대 괴물 아나콘다 모두 위협적이다.

 

감독은 비단뱀, 방울뱀 등 온갖 종류의 뱀을 관찰하며 뱀의 세부구조와 동작 하나하나를 콘티에 옮겼다. 전편의 두 마리에 비해 이번에는 마릿수도 많고 불로장수의 영약을 먹고 자라 크기와 힘도 압도적이다.

 

할리우드에서 활동중인 한국계 배우 칼 윤이 비중 있는 조연으로 등장하며, 탐험대를 이끄는 미국인 선장 빌 존슨이 극중에서 한국전에 참전한 경력이 있는 등 한국적 색채도 드러난다.

 

도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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