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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영 교수의 재미있는 '익은말'] 말 못 참는 도둑놈 같다

말 못 참는 도둑놈 같다

 

말을 참지 못하여 제게 해로운 말도 무의식중에 튀어나오는 사람이나 옳은 말이지만 할 자리가 아닌데 할 때 꼬집는 말이다.

 

<근원설화>

 

성격이 경박하여 말을 참지 못하는 도둑놈이 밤에 도둑질을 나갔다.

 

어느 집에 들어가 주인이 자는지 깨어 있는지 살피기 위하여 뒷문 가까이 가서 방안의 동정을 살피니 부부간에 한참 즐기고 있었다. 남자가 헐떡헐떡 숨을 몰아쉬다가 “어이구 숨이 가뻐. 좀 쉬었다 해야겠어” 하니 도둑놈이 씀뻑 말하기를 “그러면 부인보고 위로 올라가라지” 했다

 

주인이 그 말을 듣고 “어떤 놈이” 하고 외치는지라 이제는 죽자 살자 도망 칠 수밖에 없었다.

 

이런 이야기로 두 사람이 장기나 바둑을 둘 때에 옆에서 끊임없이 훈수하는 사람이 있으면 말을 참지 못한다는 뜻으로 “말만은 도둑놈 말이 옳지”한다.

 

문틈으로 들여다본 사람 같다

 

말도 없이 소리도 없이 자기 혼자 벙글벙글 웃을 때 비유하는 말이다.

 

<근원설화>

 

이 설화에는 음란한 이야기가 따르기도 하지만 결국 남의 부부의 그 장면을 몰래 문틈으로 들여다보면서 혼자서 웃는다는 비유다.

 

장한종(張漢宗)이 쓴 어수신화(禦睡新話)중 ‘주인행방(主人行房)’조 외에도 그 이야기가 나온다.

 

전북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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