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에 태어난 고다르는 서른살에 첫 장편 <네 멋대로 해라> 를 시작으로 영화사에 중요한 첫발자국을 남겼고, 최근에 준비하고 있는 98편째 작품에 이르기까지 반평생을 통해서 영화계의 지평을 넓혀왔다. 프랑스의 영화 비평지 <까이에 뒤 시네마> 에서 비평활동을 했던 이력만큼 작가로서 고다르에게 영화는 그의 사유의 공간이며 이론을 실천하는 장이기도 하다. 까이에> 네>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상영하는 <영화사-선택된 순간들> 은 고다르가 1997-1998에 완성했던 다큐멘터리 <영화사> 를 재구성한 것이다. 영화사에서 중요한 사건으로 남아있는 전작 <영화사> 는 그 방대한 규모를 증명이라도 하듯 무려 270분을 기록하고 있다. <영화사-선택된 순간들> 은 원작 <영화사> 를 80분 분량으로 밀도있게 집약시켰지만 내용이 크게 변화하진 않는다. 짧지 않은 런닝타임으로 감히 ‘보기’를 시도해보지 못한 우리에게 고다르가 베풀어주는 배려가 아닌지! 영화사> 영화사-선택된> 영화사> 영화사> 영화사-선택된>
작가는 새 버전 <영화사-선택된 순간들> 에서 빠른 리듬으로 질문과 대답을 반복하며 그의 사고 속에서 방황한다. “영화란 무엇인가? 아무것도. 영화는 무엇을 원하는가? 모든 것을. 영화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 무언가를”. 그리고 “오직 영화만이 시간을 지켜왔으며, 오직 영화만이 역사에 대해 말했고 오직 영화만이 우리의 삶을 반성케 했다”고 정의한다. 영화사-선택된>
고다르는 자신의 많은 영화들 속에서 문학이나 회화에 대한 특별한 관심을 보였는데, 특히 <사랑의 찬가> (2001)에서는 그림이 전면적으로 나타난 경우다. 그는 보들레르와 랭보, 블랑쇼 등의 이름을 말하며 육체와 미, 여행-빛, 공간과 같은 예술의 테마와 스타일에 관한 언급도 잊지 않는다. 고다르는 영화에서 문학으로, 그림에서 철학으로, 또한 정치적인 영역들을 종횡무진 넘나들며 자신의 예술과 문화에 대한 철학적 담론의 주제들을 제시한다. 사랑의>
기존의 것을 회의하며 꿈의 공장이라는 영화를 통해 시간을 정지시키려 했던 이단아 고다르. 작가는 “신이여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가?”라는 창조자의 본질적인 물음을 던지기도 하지만 역사가로서 현재는 “누벨바그가 부족하다”고 말한다. <영화사-선택된 순간들> 은 서로 중첩되는 이미지와 비장한 작가의 나레이션과 음악이 주는 오디오의 이중주, 여기에 작가의 깊이 있는 성찰이 주는 힘 때문에 영화를 보는 관객으로 하여금 묵직한 감동을 체험할 수 있게 한다. 영화사-선택된>
/이미화(전주시민영화제 프로그램 코디네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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