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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종이문화축제] 패션쇼와 연극의 첫 만남

전주시립극단 '한지를 입은 광대'

전주시립극단 단원들이 공연을 앞두고 리허설을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한지로 만든 의상을 연극무대로 만나는 재미는 어떨까.

 

전주시립극단이 <한지 입은 광대> 로 야외무대를 연다. 전주패션협회가 주관하는 ‘2005 한지패션대전’에 초대된 자리다. 3일 오후 7시30분 경기전 특설무대.

 

연극에 패션쇼를 결합한 이 작품은 독일 작가 프리드리히 뵈히터의 <광대학교> 가 원작이다.

 

모든 의상을 한지로 만든 이 무대는 전주시립극단도 처음 시도하는 패션극. 배우들은 패션디자이너들이 만든 한지의상을 입고 패션쇼같은 연극을 선사한다.

 

무대의 특성을 살리기 위해 '토리극' 형식을 도입한 것도 눈길을 끈다. '토리'는 꺾고 흔들고, 높였다가 내리는 우리말의 시김새를 연극에 도입한 고유 장르다.

 

조민철 상임연출은 "각 지역의 민요와 가락을 곁들여 우리 장단을 재창조하는 토리극을 삽입해 재미를 높이고, 한편으로는 야외 공연의 특성을 살려 전체적인 이야기의 흐름보다는 독특한 의상 등 시각적 이미지를 증폭시키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소개했다.

 

전주시립극단은 오는 13일(오후 7시30분)과 14일(오후 3시·7시) 전주덕진예술회관에서 <광대학교> 특별공연이 예정되어 있다.

 

<광대학교> 는 네 명의 광대들과 엄한 훈장 사이에서 벌어지는 교육 현장을 소재로 한 드라마. 교육현실에 대한 냉철한 비판을 담은 이 작품은 내용의 반전이 묘미다.

 

<한지 입은 광대> 는 <광대학교> 의 당초 공연시간인 1시간 30분 분량을 20분 정도 줄이는 등 한지의상을 살리는 구성으로 새롭게 설정했다.

 

안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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