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명의 자녀를 갖고 싶으십니까?“
대다수 예비부부의 답변은 1명내지 2명, 무자녀를 주장한다는 통계자료가 심상치 않다.
난 7남매의 장남이다. 클 때는 부모님의 고통이 이만 저만 아니었겠지만 막상 성장하고 보니 “제복 제가 타고났는지” 모두들 제 식구들을 건사하며 잘 살고 있다.
그러나 7남매는 대부분 두~세 자녀을 두고 있다. 나는 3명이다. 사실 3명도 60년대 가족계획 운동인 “셋만 낳아 잘 키우자”는 국가시책에 동참한 것이다.
물론 70년대는 2명, 80년대는 1명으로 줄었고, 급기야 90년대는 한집 건너 1명, 혹은 두집 건너 1명이라는 웃으게 구호가 나올 정도의 산아제한 정책을 펴 왔었으니 까----
그런데 벌써 인구 감소 문제로 고민을 하게 되고 “자녀 더 낳기 운동”까지 벌이고 있으니 백년대계는 고사하고 몇 십 년 앞도 제대로 내다보지 못하는 현실이 너무 한심스러울 뿐이다.
아무리 “자녀를 더 낳을 경우 혜택을 주겠노라”고 외쳐봐야 들은 척도 않는다.
자녀들을 낳아 키우느라 자신의 인생을 희생하지 않겠다는 이기심이 팽배하고, 자녀의 교육비가 만만치 않은 현실에서 그까짓 일시적인 장려금에 현혹될 가임 여성이 얼마나 될 것인가?
그러니 결혼의 가치가 별 의미가 없다. 생명을 더 이상의 축복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개인적인 가치관, 이기적인 경제논리 속에 수많은 생명들이 희생당한다. 편의주의 적인 사고방식에서 생명을 지켜 내기란 너무 힘 든다.
과연 자녀란 누구인가? 세상에 태어나서 자신들을 이어나가는 숭고한 생명이요, 부부사랑의 열매요, 인간역사의 계승이다.
가족계획이란 자녀의 숫자를 줄이는 것이 목적은 아니다. 그 가정의 경제성과 산모의 건강 문제 등에 비추어 가장 알맞은 수의 자녀를 낳아 기르는 것이다.
자녀를 갖지 않겠다는 부부, 이는 인류의 미래에 대한 희망을 도외시하고, 자신들의 이기심과 쾌락만을 추구하려는 지극히 현세적인 생각이 아닐 수 없다.
형제가 많은 가정에서는 분명 서로간의 우애와 질서를 배우고, 협동심과 공동체의 필요성을 자연스럽게 익히며 자란다. 또한 이해와 양보의 미덕을 터득하고 사랑의 고귀함을 체험한다. 화목한 가정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참 인간으로 성장하는 첩경이 된다.
무자식 상팔자라는 얘기는 “자식이 없는 것이 도리어 걱정됨이 없이 편하다”는 말이다. 자식을 갖지 못한 부부들의 한숨이 섞여 있는 문구일 것이다.
인간은 성장하면 누구나 결혼을 통해 사랑을 나누고 다음세대를 이어갈 자녀를 출산하는 것은 자연의 이치다. 그러나 이런 과정은 급속한 성장과 눈부신 과학의 발달로 자연의 섭리가 아닌 인간의 의지로 바뀌어 수를 조절하기에 이르렀다.
자녀의 존재 자체까지도 부정하려는 태도로 돌변하고 말았다. 이기적이고 편의주의 적인 사고방식에서 탈피하지 않는 한 상황극복은 어렵다.
특히나 “낳기만 하면 국가가 키운다” 는 식의 대통령 공언에 “얼씨구 잘됐다”할 부부가 어디 있겠는가? 뒷받침이 안 되는 무대책은 결국 무자식 상팔자의 개념이 오래 지속될 것만 같다.
/문치상(전북의정연구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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