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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영 교수의 재미있는 '익은말'] 방휼지세(蚌鷸之勢)

‘방휼지세’라는 말의 근원은 조개의 일종인 ‘방합(蚌蛤)’과 ‘도요새(鷸鳥)’가 서로 버티고 겨룬다는 뜻이지만 그 말에는 또 조개와 도요새가 서로 버티고 싸우는 사이에 제 삼자인 어부만 이득을 본다는 뜻인‘어부지리(漁父之利)’라는 말이 은연중 끼어들어 결국 ‘방휼지세’는 두 사람이 버티고 싸운다는 뜻과 또 두 사람이 싸우는 사이에 다른 사람만 이득을 본다는 두가지 뜻으로 인용된다.

 

이 ‘방휼지세’라는 익은말의 근원은 중국에 있지만 중국에서는 ‘휼방상지(鷸蚌相持, 도요새와 조개가 서로 버틴다)’나 또는 그와 같은 말인 ‘휼방상쟁(鷸蚌相爭)’이라는 익은말로 쓰지 ‘방휼지세’라고는 하지 않으니 결국 ‘방휼지세’는 중국말을 우리말로 바꿔 쓴 우리의 익은말로 취급할 수 있다.

 

<근원설화>

 

큰 조개인 방합(蚌蛤)이 조가비를 벌리고 있었을 때 도요새가 조개의 살을 쪼았다. 조개가 깜짝놀라 양편 조가비를 오무려버렸다. 도요새는 조개에게 부리를 물려 부리를 빼려고 하였으나 조개가 힘껏 물고 놓아주지 않는지라 부리가 빠지지 않아 죽을 지경이지만 조개에게 내가 쪼아먹지 않을 것이니 부리를 놓아 달라고 말하려 한들 부리를 물려 말을 할 수가 없고, 조개는 조가비를 벌리기만 하면 쪼아먹으리라는 생각에 죽을힘을 다하여 물고 있었다. 둘이 서로 몸부림치고 있을 때 어부가 그것을 보고 달려와 도요새와 조개를 둘다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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