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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포] '히피스타일' 올여름 주름잡다

지난 60년대 유행됐던 ‘히피 스타일’이 다시 돌아왔다. 물 빠진 다양한 스타일의 청바지, 인디안 풍의 셔츠, 이국적인 무늬와 색상의 티셔츠나 원피스, 집시풍의 의상, 납작하고 편안한 샌들 등 히피스타일이 올 여름 세계적인 트렌드로 젊은이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60년대 ‘히피룩’은 90년대 다소 우아한 여성적인 네오히피 스타일을 거친 후, 오늘날에는 60년대 히피들의 저항적인 정신 문화적 요소는 거의 사라지고 겉모습만 남았다. 그만큼 시대가 변했고 정신도 바뀌었기 때문.

 

자유·평화·자연을 그리워하는 60년대 ‘히피룩’은 비둘기나 꽃으로 자신들을 억눌렀던 베트남 전쟁의 상흔을 씻어내고 반전(反戰)을 내세웠다. 그들의 외관은 당시로서는 파격 그 자체였다. 남자들은 장발과 멋대로 기른 수염에다 커다란 펜던트를 착용하고 여자들은 미니스커트에 굽이 낮은 샌들을 신었다.

 

반면 21세기의 히피룩은 반전의식이나 저항정신은 사라지고 다만 자유스럽고 편안한 스타일을 구가하고 싶은 현대 젊은이들의 욕구를 충족시킨다. 히피 룩은 자연스럽게 자연에서 모티브를 따올 수밖에 없다. 2005년도 히피룩은 여기에 이국적인 취향이 가미돼 아프리카의 정글과 해변 등지에서 나타나는 동물·꽃·풀잎·과일 등 화려하고 대담한 색상과 무늬의 패턴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지금은 여름이므로 더욱 그렇다. 특히 얼룩말, 표범, 나비, 열대과일 등의 무늬가 강렬한 색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올해의 히피룩은 ‘시 스루’나 레이스 소재의 의상들을 겹쳐 입는 ‘레이어드’ 스타일이 60년대와는 다른 특징이다. 통상 여름에는 무엇이든 덧입는다든지 겹쳐 입는 일은 거추장스럽거나 부담스럽지만 올해는 다르다. 레이스가 덧대어진 시폰 의상들을 겹쳐 입으면 의외로 화사하고 로맨틱하며 세련미가 있다. 또는 소매 없는 셔츠나 어깨가 끈으로 된 블라우스에 다른 색상이나 패턴의 의상을 덧입어도 멋스럽다. 심지어는 어깨가 끈으로 된 의상들을 겹쳐 입어도 무난하게 보인다. 그러나 되도록 소재의 질감이 두껍지 않은 하늘하늘한 시폰 소재가 적당하다.

 

60년대 히피들이 즐겨 입었던 청바지에도 많은 변화가 일어난다. 여유가 거의 없는 ‘슬림 앤 롱’ 스타일과 힙은 맞으면서 아래로 내려갈수록 넓게 퍼지는 스타일 등에 자수 아프리케 패치 징 등을 다양하게 장식하여 화려한 패션아이템으로 부상한다.

 

자유스러운 히피룩에서 굵은벨트와 목걸이, 굽이 낮은 샌들을 빼놓을 수 없다. 넉넉한 블라우스나 셔츠의 히피룩에는 굵은 벨트를 느슨하게 매주면 잘 어울린다. 이국적인 굵은 구슬이나 나무로 된 긴 목걸이, 또는 깃털장식이 있는 인디언풍의 목걸이는 히피룩의 완성도를 한층 높일 수 있다.

 

서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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