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불한당(明火賊)들이 어느 집을 털어먹거나, 또 개인이 대담하게 도둑질을 했을 때 비유하는 말이다.
이것은 속담으로도 쓰인다.
<근원설화>근원설화>
홍길동전에 나오는 한 부분 사건에서 생긴 말이다.
홍길동이 재상집 서자로 태어나 집안에서나 일반의 천대가 심하자 집에서 뛰쳐나와 도적의 무리에 들어가 그들의 추대로 도적의 우두머리(괴수)가 되었다.
하루는 도적들이 괴수 홍길동에게 아뢰기를 합천 해인사에 재물이 많으니 한번 털었으면 좋겠으나 탈취할 방도가 없다고 하자 길동이 너희들은 내가 시키는 대로만 하라 하였다.
다음날 길동은 재상집 자제 답게 푸른 도포에 검은 띠로 옷차림을 가장하고 말을 타고, 부하 몇 사람을 하인처럼 꾸며 따르게 한 후 해인사로 갔다.
길동이 주지를 불러 나는 서울 어느 재상집 아들인데 이 절에 와서 글공부를 하려고 왔소. 내일 쌀 이십석을 가져올 것이니 음식을 잘 차려 우리 하인들과 절의 중들과 같이 한차례 잘 먹도록 준비해 놓으라 하니 주지가 그러마고 하였다.
길동은 적굴로 돌아왔다.
다음날 길동은 전날의 옷차림으로 부하들을 거느리고 쌀을 싣고 해인사에 가서 모든 중들과 더불어 잔치를 벌였다.
모두가 음식을 거의 먹었을 때 길동이 몰래 모래 하나를 입에 넣고 짐짓 모래를 씹고 캑캑거리니 여러 중들이 놀라 달려와 사죄하였다.
길동이 크게 성내어 꾸짓되 너희들이 나를 허술하게 여기고 이렇게 소홀히 대접한다며 부하들에게 저 놈들을 모두 결박하라 하였다.
부하들이 달려들어 중들을 결박하여 한 줄로 모두 연결시켜 놓고 절의 재물을 모두 약탈하여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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