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과 함께하는 생활은 어떻게 다를까. 꽃과 함께하는 이들을 만났다. 전주시 고사동 유영플라워에서 만난 그들은 꽃과 같은 화사한 웃음을 보여줬다.
“설레요. 이 나이에 설렘을 얘기한다는게 쑥쓰럽기도 하지만 꽃을 만지는 날은 설렙니다.”
생활에 꽃이 들어온지 2년 됐다는 김혜주씨(전주시 진북동). 그는 꽃꽂이를 하면서 정신적으로 풍요로워졌다고 말했다.
“사춘기에 접어든 아이들이 셋이예요. 아이들과의 갈등이 있었는데 꽃을 만지게 되면서 여유를 갖게 됐어요.”
그는 꽃을 화제로 아이들과의 대화가 늘어난 것은 물론 관계가 좋아졌다고 들려줬다. 자신에게 여유가 생기면서 가족관계가 좋아졌다는 것이다.
“꽃을 새로 꽂는 날이면 아이들이 큰 관심을 보여요. 디지털카메라를 들고 나오죠. 남편도 꽃에 많은 관심을 보입니다.”
조현(서신동)씨도 꽃이 준 가장 큰 선물이 ‘가족간의 화목’이라고 했다. 집안에 꽃이 바뀌면 아이들과 남편이 큰 관심을 보인다는 것이다. 특히 아이들의 반응은 기대 이상이라고 한다.
“집안에 들여놓은 작은 꽃이지만 이를 통해 자연을 느끼는 것 같아요. 피고 지는 자연의 이치를 배우는 것도 같고…. 가끔 야외로 나가면 풀과 꽃, 나무에도 많은 관심을 보입니다.”
강희준(서신동)씨도 아이들에게 꽃꽂이를 가르쳐보고 싶다고 했다. 감성을 기르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아서란다. 꽃을 만지면서 여백의 미도 배운다고 했다. “꽃을 꽂을 때도 여백을 두는 것이 중요하더군요. 꽃을 꽂으면서 삶에도 여백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한때 꽃을 사치라고 생각했었다는 한윤희씨(평화동). 꽃과 생활한지 4개월여밖에 안됐지만 이젠 꽃이 없으면 허전할만큼 중독됐단다. “나 자신에게 주는 선물이라 생각하며 꽃을 꽂아요. 일상에서 잠시 벗어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구요.”
그는 차 한잔을 마셔도 꽃과 함께하면 향이 더욱 깊어진다고 했다.
조경아씨(서신동)는 꽃을 만나면서 더욱 창조적인 삶을 살게됐다고 했다. “집은 그대로인데 많은 변화가 생긴 것 같아요. 유리접시에 꽃잎을 띄워놓거나 쥬스잔에 꽃한송이만 세워도 분위기가 확 달라져요.”
아주 작고 간단한 일인데도 예전엔 생각조차 못해봤던 시도를 해본다고.
꽃을 꽂는 사람들은 꽃과 함께면서 새로운 것에 도전할 수 있는 자신감과 용기도 얻었다고 했다.
작은 꽃한송이 풀한포기가 주는 기쁨이 참으로 다양하고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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