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가 10개월 앞으로 다가서면서 입지자들간 열기가 뜨겁다.청년실업자와 신용불량자가 넘쳐나고 중소기업들은 자금난 판매난 원료난에 허덕이며 도산위기에 처해있다.이렇게 먹고 살기가 어려운 판인데 마냥 감투욕에 젖어 있는 입지자들은 자신이 돼야만 모든게 해결될 수 있는 것처럼 혹세무민하고 있다.일례로 기업 유치만 보면 단체장들의 속내를 알 수 있다.기업 유치를 위해 단체장 혼자서 다한 것 같지만 실제는 기업이 이익이 된다고 판단되기 때문에 옮기는 것이다.
물론 기업 유치 과정에서 정치권이나 단체장들의 노력도 전혀 무시할 수 없다.하지만 누구 단독으로 기업을 유치했다고 말하는 건 구상유취나는 이야기다.이윤추구가 목표인 기업들이 어느 단체장이 와서 얘기 한다고 선뜻 기업을 옮기겠다고 말할 바보들이 아니라는 것이다.그러나 표를 먹고 사는 단체장들은 기업이 이해관계를 따져 옮기는 쪽으로 방향을 잡기라도 하면 전적으로 자기가 유치했다고 공치사 하기에 바쁘다.어디 그 뿐인가.
예전부터 굵직한 지역 현안 사업이 추진되면 국회의원들도 생색내기에 바빴다.전주 남원간 4차선 확장 사업,용담댐 사업등 연차사업으로 추진하는 도내 굵직한 사업은 여야 의원 모두가 자신이 예산을 확보해줘 사업추진이 가능했다고 호들갑들을 떨었다.지방선거가 실시되면서부터 단체장들도 국회의원들처럼 너 나할 것 없이 생색내기에 주저하지 않는다.마치 자기 호주머니 돈내서 다리라도 놓아준양 호도하고 있다.단체장들의 하루 일과는 거의 표 모으는 일로 끝난다.최근들어 더 가관인 건 민생은 뒷전이고 기간당원이 됐건 표심만 챙기면 그만이다.
막대한 조직과 예산 집행권을 틀어 쥐고 있는 단체장들은 현행 3선으로 연임이 제한돼 있지만 떨어진다는 건 상상도 못할 노릇이다.일부러 죽을 짓만 안하면 걱정 없다.아침밥부터 저녁밥까지 자기 돈 안들이고 먹으면서 선거운동을 얼마든지 할 수 있기 때문이다.인사권을 갖고 있어 직원들도 항상 단체장 눈치를 살피지 않을 수 없다.쉽게 말해 땅짚고 헤엄치는 것이나 다름없다.임기동안 다음 선거 준비를 한다해도 과언은 아니다.아직도 시장 군수가 논밭두렁에서 주민들 손만 잡아줘도 표심이 요동치게 돼 있다.
3선 연임제한 규정에 따라 김제시장과 진안 무주군수 자리가 비게 돼 있고 전주시장이 도지사 출마를 기정사실화하고 있어 그 뒷자리를 놓고 경쟁이 뜨겁다.열린우리당 지사 경선을 놓고 호남선대 전라선 대결이란 말이 널리 회자되고 있다.여기에다 특정학교대 비특정학교 대결로 갈 것이란 말까지 덧붙여지고 있다.아직 구체적으로 후보 선출 방식이 정해지진 않았지만 국민경선방식으로 갈 것으로 보고 선거꾼은 물론 이해집단들까지도 가세하고 있다.
공직자들 가운데도 은밀히 줄서기에 나섰고 사업가들은 사업가대로 후보경선을 의식해 진성당원 모집에 앞장서고 있다.모집한 당원 숫자가 논공행상 할때 참고자료가 될 것이란 기대하에 한명이라도 더 채우기 위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현직 단체장이나 입지자들 모두가 아직도 경선 과정서부터 연줄망에 의존하고 있다.학연 혈연 지연에 따라 선거판이 요동치고 있어 과연 능력있고 청렴한 사람의 단체장 진입이 가능할지 의문이 간다.말로만 연줄망 타파지 실제는 연고주의라는 큰 틀에서 선거가 놀아날 뿐이다.
/백성일(전북일보 판매광고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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