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극축제를 3일 남겨둔 지난 26일, 전주인형극축제 조직위원회 임시사무실에서 만난 전춘근(41)준비위원장은 등허리에 흐르는 땀은 아랑곳하지 않고 인형극축제 홍보에 열심이었다.
"우리 지역 어린이들에게 제대로 된 인형극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춘천인형극제에 다니면서 무척 부러웠거든요."
한여름 불볕더위에 옥탑방 사무실도 그렇거니와 6명밖에 되지 않는 까치동 가족들이 1인 3역이상의 일을 해내면서도 불평없이 인형극제를 준비하는 것은 지역 어린이들에게 제대로 된 어린들만의 축제의 장을 마련해주기 위해서다. 부대행사가 아닌 어린이를 주인공으로 하는 진정한 어린이축제가 바로 전대표가 꿈꾸는 인형극제다.
"극단 까치동에 보내준 전주시민들의 사랑에 보답도 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용기를 내본 거죠."
1995년 창단, 올해로 열한돌이 된 까치동을 이끌고 있는 그는 성인 인형극에 도전하고 한지인형극을 선보이는 등 지역 인형극계의 중심에 있다.
이번 인형극제도 전주시로부터 보조받은 500만원이 사업비의 전부지만 인형극에 대한 각별한 그의 열정으로 꾸려내는 것이다.
"인형극은 연극보다 표현 방식이나 관객층이 훨씬 다양하고 광범위합니다. 이번 인형극축제가 지역민들에게 인형극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미약하게 시작했지만 의미있는 행사로 자리잡길 바란다는 전대표. 까치동에서 의기투합하고 있는 정경선사무국장을 비롯해 강지연 박영준 이혜지 박규현 김은혜 단원들과 무료로 공간을 빌려준 전통문화센터, 그리고 사랑티켓을 후원해준 문화관광부 등 도움을 준 곳이 많아 이들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행사를 훌륭하게 치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잘 될 거라고 자기암시를 합니다. 올해 잘 치르면 내년에는 더 힘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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