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실이나 대청 광 헛간 등이 클 때 퍽 크다는 뜻으로 비유하는 말이다.
<근원설화>근원설화>
절의 선방(禪房)이 거의 크지만 그중에서도 전라남도 구례군 지리산에 있는 화엄사의 선방이 가장 컸다고 한다.
화엄사의 늙은 중이 구례에 볼일이 있어 나갔다가 저녁 때 절로 돌아오는 길에 한 늙은 중을 만나 서로 인사를 나누었다.
“나무아미타불, 스님은 어느 절에 계십니까?”
“예. 소승은 화엄사에 있습니다.”
“그래요. 소승도 화엄사에 있는데요. 스님께서는 저의 절에 계신지가 몇 해나 되셨는지요.”
“열다섯살에 탈속했으니까 꼭 오십년이 되었구려.”
“그랬어요. 소승도 오십여년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한 절에서 오십년을 같이 지내면서도 한번도 뵈옵지 못했구려. 나무아미타불”
“그랬네요. 스님께서는 어느 요사(寮舍)에서 거처하십니까?”
“처음부터 지금까지 꼭 선방에서 거처하였습니다.”
“그래요. 소승도 꼭 선방에서 지냈는데요.”
“선방 어느 편에서 거처하셨습니까?”
“나는 꼭 아랫목에서만 지냈습니다.”
“그래서 뵈옵지 못했구려. 나는 더운 곳이 싫어서 꼭 선방 윗목에서만 지냈으니까요.”
“그랬으니 어떻게 만날 수 있겠습니까?”
방이 얼마나 컸으면 한 방에서 50년을 같이 살며 서로 만나지 못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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