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엽불상견’(花葉不相見). 잎이 말라 죽고 나면 꽃이 피는 상사화. 누군가를 사모하다 죽으면 잎과 꽃이 만나지 못하는 상사화가 된다고 한다.
봄 동백으로 유명한 고창 선운사(주지 범여스님, 대한불교 조계종 제24교구 본사)에는 가을이 오면 일주문에서 도솔암에 이르는 길과 경내 곳곳에 상사화가 지천으로 피어난다.
선운사가 사찰의 특성을 살려 24일 오후 7시 ‘선운사 상사화축제 겸 산사음악회’를 연다. 올해로 두번째를 맞는 축제는 자연과 사람이 어우러지는 시간. ‘마음과 마음으로 천년을 잇는 소리의 제전’을 주제로 사찰의 전통문화와 대중문화의 조화를 이뤄낸다.
‘선운사에 가신적이 있나요. 바람불어 설운날에 말이에요’라는 가사로 기억되는 ‘선운사’를 부른 가수 송창식을 비롯해 김태곤, 유익종, 이동원, 오은주, 전미경씨가 출연한다. 불교문화의 깊이를 전하는 법능 스님의 불교 성악곡 독창과 이삼 스님의 대금 연주도 기다리고 있으며, 손재현 동국대 무용단도 자연 속에서 더욱 자유로워진 인간의 몸짓을 보여준다.
선운사 기획국장 도명 스님은 “새로운 포교의 비전을 펼치고자 상사화축제와 산사음악회를 기획하게 됐다”며 “신도제위분들과 지역민들, 그동안 관심과 사랑을 가지고 선운사를 찾아준 이들에게 감사와 보은의 마음으로 준비했다”고 소개했다.
도명 스님은 개산한 지 1428년째를 맞는 올해, 2003년 주지스님이 취임한 이후 줄곧 진행해 온 대웅보전, 영산전, 명부전 개금불사 중 명부전 지장보살 개금 및 명부 10대왕 개체불사 회향을 축하하는 의미도 담고있다고 말했다. 저승 세계를 옮겨놓은 전각 명부전 지장보살에 금박을 입히는 개금불사와 개채불사 회향을 축하하는 법회는 오전 11시부터 열린다.
초가을, 아름다운 산사는 붉게 물들어 간다. 축제가 열리는 날은 선운사에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문의 063) 561-1422, www.seonuns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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