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새벽, 전주시 완산칠봉과 건지산 등 야외 공원이나 약수터, 학교 운동장 등에서 새벽운동을 하는 사람들중에 스트레칭을 위주로 한 체조를 즐기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손뼉을 치거나 독특한 스트레칭을 하면서 기(氣)를 온몸에 유통시키고 이를 통해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하는 것으로 소위 ‘단학기공’을 하는 사람들이다.
과다한 영양섭취와 너무 적은 몸놀림, 그리고 계속해서 쌓이는 심리적·생리적 스트레스를 한방에 날리기 위해 우리 고유의 전통 심신수련법을 현대인의 생활 패턴에 맞게 과학화 한 단학기공은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기공체조와 기공동작, 야외형 명상법 등이 주를 이루고 있다.
최근들어 문화센터, 동사무소 등 생활체육교실 프로그램으로 각광을 받고 있으며 지난 90년대 후반부터 기를 이용한 심신수련법이 각종 현대문명의 부작용으로 발생하는 정신적 육체적 황폐화를 막고 건강을 유지시키는데 과학적인 운동으로 인식되고 있다.
공간과 계절에 관계없이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가정의 건강과 화목을 도모하는데 있어 그 효과가 탁월해 저변 인구가 급속도로 번지고 있다.
생활체육협의회에 문의하면 각 지역별 단학기공센터를 안내받을 수 있는데 이를 통해 체계적으로 배우는 게 좋다.
준비물은 도복과 교재 정도며 한달에 7만원 안팎의 비용이 든다. 10대에서 70대까지 다양하고 남녀간의 차별이나 우열도 없다.
6개월 가량 배우면 초보딱지를 떼게 되고 3년 정도하면 고수 반열에 오른다.
저마다 신체적 조건에 따라 마음을 다스리고 스트레칭을 통해 몸의 유연성을 키울 수 있고 일정한 단계에 오르면 수십명씩 모여 함께 동작을 하는 경우도 많다.
단학기공은 한마디로 도인체조와 호흡을 통해 평소 잘 사용하지 않는 근육과 신경, 호르몬 등을 자극하고 기의 균형을 이루어 인체내 면역력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특히 호흡을 통해 수련자 스스로 자신의 기를 조화시킴으로써 머리는 항상 맑고 몸은 따뜻하며 팔과 다리에는 늘 기운이 넘치게 된다.
단학기공은 일지 이승헌박사(국제평화대학원대학교 총장)가 모악산에서 깨달음을 얻은 뒤 1980년 안양의 한 공원에서 중풍환자 한사람을 대상으로 무료 단식기공 수련을 시작한 이후 25년이 지난 현재 빠른 발전을 하고 있다. 미국 애리조나주 세도나에 단 월드세계본부가 설치됐고 국내에 400여개 단 센터와 뇌호흡센터, 미국 일본 캐나다 영국 브라질 등 5개국에 200여개 단 센터가 설치돼 있다.
지난 99년부터 전국단학기공연합회가 정식으로 설립되면서 전국 16개 시도에 연합회가 결성됐으며 시군구 단위에도 연합회가 속속 탄생하고 있다. 전북은 지난 99년 3월 도 연합회가 창설됐으며 지난 2001년 5월 국민생활체육협의회에 종목별 연합회로 가입함으로써 단학기공은 명실공히 생활체육의 한 장르로 확고히 자리매김하게 됐다. 도내 단학기공센터는 전주 6개를 비롯, 군산, 익산, 정읍, 김제, 남원 등 시 단위별로 각 1개씩 모두 11개가 있다. 동사무소나, 해양경찰서, 아파트, 야외공원 등에서 활성화 된 ‘외부선원’은 수십개에 달하며 즐기는 인구도 1만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김영삼 국민생활체육 전북단학기공연합회장
“나를 바꾸려면 먼저 몸과 마음을 바꿔야 하는데 그렇게 하려면 심성을 수련하고 몸을 단련하는데 게으르지 않아야 합니다.”
김영삼 국민생활체육 전북단학기공연합회장(66)은 우연한 기회에 단학기공에 심취해 이젠 전도사로 변모한 케이스다.
전북도청에서 행정계장을 하다 서기관으로 진급하면서 지난 97년 행자부에 1년 과정 연수를 들어간 것이 그의 인생관을 크게 바꿨다.
“앞만 보고 뛰어오면서 정말 인생에 중요한 것을 많이 놓치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선 그때부터 새롭게 살아야 겠다고 생각했는데 그 계기가 바로 단학기공”이었다는 게 그의 회고.
칠순을 바라보는 그는 지금도 즉석에서 몸을 굽혀 손바닥을 땅에 밀착시킬 만큼 유연성을 자랑한다.
나이는 속일 수 없기에 머리카락은 희끗희끗하지만 건강미를 자랑하고 있어 주위에서 그는 최소한 10년은 젊게 바라본다.
김 회장은 “단학기공을 시작하면 지금까지 깨닫지 못했던 평정심과 건강을 동시에 가질 수 있다”며 당장 시작할 것을 권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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