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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 한국의 부자와 일본의 부자

세계적인 재벌, 일본의 마쓰시타 코오노스케에 대한 이야기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하다.

 

겨우 11살의 어린 나이에 오사카 어느 조그마한 난로 판매점 점원으로 시작하여 비상한 창의력과 끊임없는 노력으로 세계적인 기업, 마쓰시타 재벌 회사를 만든 사람, 마쓰시타 코오노스케는 17살에는 전기회사에 취직, 전기검사원으로 근무하면서 소켓의 개량을 시도, 꾸준한 연구 끝에 개량품을 고안하는데 성공했다.

 

전기회사를 그만두고 소켓제조회사를 차렸으나 보기좋게 실패하고 말았다.

 

그가 만든 제품을 어느 전기기구상에서도 받아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자본금은 바닥이 났고, 끼니조차 이어가기 어려운 곤경에 빠지게 되었다. 그런데도 꾸준히 뜻을 굽히지 않고 연구에 연구를 거듭한 결과 훌륭한 개량 소켓을 만들어내, 그의 제품은 전기의 발달과 함께 날개 달린 듯 팔리기 시작했다. 그의 연구는 이에 그치지 않고 전열기 제조, 라디오 제작, 배선기 제조 등으로 계속 이어져 나갔다. 2차 대전 당시에는 마쓰시타의 독특한 제조방식으로 비행기를 만드는 일에도 힘을 써 6일에 1대꼴로 비행기를 만들어내는데 성공하기도 했다.

 

마쓰시타 코오노스케는 어려운 일을 해내면서도 그의 정신은 절대로 무리를 하지 않는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었다.

 

이것이 사람 본연의 자세이며 우주대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오히려 그 우주자연에 포용이 되어 이것과 일체가 되어 나가는 것이 성공의 원천이라고 생각했다.

 

사람들은 이러한 이치를 모르기 때문에 조금만 무슨 일이 잘 안되면 의기소침하여 다시 일어날 기운도 없이 망가져버리거나 또 조금만 일이 잘 되기라도 하게 되면 하늘이라도 정복한 것처럼 정신없이 기뻐한다고 했다.

 

마쓰시타 코오노스케는 학교 교육이라고는 한 번도 받아보지 못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끊임없이 배우고 익혔다. 그리고 옆에는 언제나 책이 놓여 있었다고 했다. 읽고 또 읽는 것이 습관이 되었기 때문이다.

 

읽지 않고는 아무 것도 얻을 수가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사업을 하면서도 언제나 여러사람의 의견을 귀담아들었다. 자신의 능력을 과신하지 않기 때문에 어떤 지위에 있는 사람의 말이라도 잘 듣고 항상 배운다는 입장에서 이를 받아들였다고 했다.

 

마쓰시타 코오노스케는 지금은 고인이 되어 이 세상에는 없지만, 그는 30여개의 회사를 거느리고 있었고, 세계에서 제일가는 부자였지만 막상 죽고난뒤 그가 가지고 있던 재산은 겨우 몇 억원의 주식만 가지고 있었다는 이야기는 우리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그 많은 돈은 모두 새로운 제품을 연구하고 개발하는데 투자했다는 이야기다. 또 사원들이 편히 자기 일에 몰두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우리가 마쓰시타 코오노스케에게 배울 것은, 어려운 시대, 어려운 일을 당했을 때 그것을 극복하고 훌륭한 재벌이 되었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한국의 재벌들처럼 수십억, 수백억의 로비자금을 쓰면서도 사원들의 복지에는 눈감고 있지 않았다는 점이다. 자신들의 배는 불리면서 언제든 마음에 안들면 쫓아내면 된다는 비정규직 사원들을 마쓰시타라고 하는 재벌은 처음부터 없었다는 이야기이다.

 

한국의 재벌과 마쓰시타 코오노스케의 경영철학이 이렇게 다르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가.

 

/서재균(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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