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의 ‘만남’은 서예의 지평을 넓히고 작가 참여도를 높인 점에서 후한 점수가 매겨졌다.
지난달 31일 폐막된 올 비엔날레에는 세계 23개국 3000여명의 작가들이 참여했으며, 지난 행사보다 5만여명이 증가한 20만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본전시와 특별전의 구분을 없애고 ‘만남’을 주제로 서예의 경계 넘기를 시도해 서예의 세계화와 대중화에 한발짝 다가섰다는 평가다. 이용 총감독은 “한국 서예의 세계화를 위한 노력은 비엔날레 주제와 프로그램 내용으로 담아냈으며, 대중화를 위한 노력은 관람객 수가 늘어나고 일반 시민들의 행사 참여가 높은 것으로 봐 어느 정도 성과를 이뤄낸 것 같다”고 자평했다. 이감독은 “올해 비엔날레는 각 전시에 작가층이 골고루 분포하도록 하고 작가 개인의 작품 성향에 맞춰 기획에 참여시켜 작가들로부터 호응을 얻어냈다”고 말했다.
‘문자를 위한 축제’와 ‘서화동행전’ ‘문자회화전’ ‘주제가 있는 병풍전’ 등은 비엔날레 주제를 잘 반영한 전시로, ‘우리 서예 유산 임서전’과 ‘명사서예전’ ‘깃발서예전’ 등은 독특한 기획으로 주목을 받았다. 컴퓨터 게임으로 한자를 익히는 ‘영상서예’와 컴퓨터용 한글 폰트를 새롭게 제작한 ‘한글서예의 새로운 글꼴전’, 조직위가 전국의 서예가들을 직접 찾아가 만든 ‘만남 2005전’ 등 부대행사에는 특히 일반인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올해 행사가 양적·질적 성장을 이뤄냈다는 긍정적 평가 속에서 전주한지에 대한 서예비엔날레의 관심은 지역 축제로서 지역 문화자산을 일궈내려는 노력으로 돋보였다. 이감독은 “전주의 지필묵을 세계의 서예가, 미술가들에게 보낸 ‘문자를 위한 축제’에서 전주한지를 서예를 하기에 보다 적합하게 개량한 것이 큰 성과였다”고 말했다. 종이를 주제로 한 국제서예학술대회와 전주한지 판매대 설치 등도 주목받았다.
그러나 올해도 한 달이라는 전시 기간 동안 서예비엔날레에 대한 관심을 지속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관람객 편중도 여전한 과제. 이감독은 “서예가들에 비해 일반 관람객 수가 적고, 젊은층이 적은 것은 한국 서예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꼭 풀어야 할 숙제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전북예술회관, 국립전주박물관 등 전시공간이 지나치게 멀고, 메인 전시장이었던 소리전당 경우 동선이 복잡해 전시의 집중도가 떨어지는 단점도 있었다. ‘서예문화의전당’ 설립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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