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가마와 가스·전기가마의 차이는 고기를 구워먹는 것과 비슷합니다. 가스레인지는 고기가 탈 염려가 적지만 숯불에서만 맛볼 수 있는 독특한 맛은 없잖아요. 전통가마가 숯불에 구워먹는 것이라면 가스나 전기가마는 가스레인지 위에 후라이팬을 올려놓고 구워먹는 것이죠.”
도화지에 놓인 전통가마는 임실의 첫번째 전통가마다. 이병로 (사)전북향토문화컨텐츠산업진흥회 이사장(37)은 “전통가마는 작품의 실패율이 높지만 예상치 못했던 멋스러움과 희귀성을 얻을 수 있다”며 “전통가마에서 옛 것에 대한 향수와 인간적인 냄새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전통가마축제는 도예문화 컨텐츠 상품을 개발하기 위한 문화행사로 마련됐습니다. 우리 문화의 우수성과 정통성을 재발견하고 문화 소외 지역민들이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어요.”
4년 전 신전마을에 도화지를 연 이이사장는 “아직도 ‘도화지’가 어떤 곳인지 궁금해 하는 주민들이 많다”며 “가을걷이가 끝난 마을 어른들과 도자기를 만들어 보는 시간도 마련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도자기의 가격하락으로 많은 도예가들이 어려운 현실에 처했지만, 전통가마축제가 예술가들이 지켜가야 할 장인정신을 되새기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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