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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포-사람과 풍경] 교육여건 만족

중국 유학생들의 대학생활...'만만디' 탈피 어려움

한중연구원이 지난 6월 주최한 제1회 전북 중국유학생 한마당에 참가한 유학생들이 레크리에이션 시간에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한중연구원 제공 ([email protected])

대학 캠퍼스에서 중국 유학생 이야기는 더이상 화제가 안된다. 전체 유학생의 70∼80%를 중국 유학생이 차지할 뿐아니라, 그 수 또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다. 중국의 개방화와 국내 대학들의 학생 부족난이 맞물리면서 중국 학생들의 한국 유학붐이 갈수록 속도를 붙이고 있다.

 

특히 중국 유학생들의 도내 유입은 두드러진다. 국내 대학 중국 유학생 수는 1만여명 정도로 추산되며, 전체 10%인 1000명 정도가 도내 대학에 재학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전북대·원광대·우석대에 각 200여명씩의 중국 유학생이 있고, 군산대·전주대·호원대와 전문대 등에 많게는 수십 명에서 적게는 몇 명씩 중국 유학생들이 공부하고 있다.

 

중국 학생들이 도내 대학으로 몰리는 까닭은 무엇일까. 중국과 인접 지역이라는 점 외에도 각 대학들의 적극적인 홍보 덕이 크다. 중국의 여러 대학들과 자매결연을 통해 학생 교류를 하고, 대학 총장 등이 중국으로 직접 가서 학교 설명회를 갖는 등 유학생 유치에 힘을 기울여온 결과다. 여기에 인터넷 웹사이트와 유학원 등이 중국 학생들의 한국 유학 통로다.

 

도내 유학 경험이 있는 중국 각 대학의 유학생 선배와 교수들도 중국 유학생들에게 도내 대학 유학의 길을 열어주는 데 한 몫 하고 있다. 올 전북대 공대 석사과정에 들어간 중국 유학생 나용씨(26)는 길림성 동부전력대 박사과정 선배로부터 전북대 유학을 권유받았다고 말했다.

 

유학생들의 한국에서 대학 생활은 천차만별이다. 전북대 등 200명 이상 중국 유학생이 있는 3개 대학의 경우 유학생들을 위한 배려에 나름대로 신경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학생들이 희망하면 거의 전부 기숙사 생활을 하게 한다. 또 대학내 1년 정도 어학연수 과정을 둬 언어 문제를 돕는다.

 

원광대 교류지원팀 김형로 담당관은 “중국에서 한국말을 배우고 온 경우 많으며, 서투르더라도 1년 정도 연수를 하면 학업이 가능한 수준에 이른다”고 말했다.

 

그러나 문화적 차이 때문에 유학 초기 마음 고생을 하는 유학생들이 적지않다. 특히 사회주의 체제에서 만만디로 살아온 이들이 한국에서의 타이트한 생활을 힘들어 하는 경우가 많다.

 

대학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교육 여건에 대해서는 유학생들이 대체로 만족해 한다는 게 대학관계자들의 이야기. 인터넷 기반이 잘 갖춰져 외국 논문들을 손쉽게 구할 수 있고, 도서관 이용이나 실험시설 등도 중국쪽보다 낫다고 평한다.

 

그러나 문제점 또한 적지않다. 대학에 따라 랭귀지 코스를 두지 않고 막바로 본과에 받아들이는 경우도 있으며, 브로커를 통해 들어온 유학생의 경우 적성에 맞지 않는 전공이나 대학을 선택하는 데 따른 부작용이 크다.

 

중국유학생 생활에 관심을 가져온 사단법인 한중연구원 송행근 원장(사진-혹시 사용할 경우)은 “중국 유학생의 도내 유입은 이제 시작일 뿐이며,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도 이에 따른 수용 태세가 크게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중국 유학생들이 자국으로 돌아갈 경우 한국의 홍보대사 역할을 할 수 있고, 중국 관광객 유치 등에도 큰 힘을 발휘할 것이라며 대학에만 맡기지 말고 자치단체 차원에서 적극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원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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