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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 실패의 원인 탐구 미래 사회 방향성 고민

이기담 「공민왕과의 대화」

역사는 오늘과 내일을 보게 하는 힘이다.

 

남원 출신으로 역사 속 인물을 새로운 시각으로 풀어내는 작업에 몰두해 온 역사학자 이기담씨(41)가 「공민왕과의 대화」(고즈윈)를 펴냈다.

 

신돈과 그를 등용했던 고려 31대 임금 공민왕을 다룬 드라마 ‘신돈’이 방영되고 있는 가운데 때맞춰 나온 「공민왕과의 대화」는 ‘미완의 개혁 군주’ 공민왕을 가상의 공간으로 불러들여 이야기를 나누는 새로운 형식의 역사 대담서다.

 

고려말 과감한 반원정책을 추진해 나라의 자주권을 되찾고 북벌정책으로 옛 영토를 회복하는 등 공민왕은 혁신적인 정책으로 개혁을 의욕적으로 추진했지만 결국 개혁의 대상이었던 보수적인 권문세족을 끝내 꺾지 못한 채 비극적인 죽음을 맞는다. ‘왕의 개혁 실패는 정치를 이끌어 나가는 데 있어서의 균형감각 결여와 지나친 권력 중심 사고가 원인이 된 것으로 보입니다’는 글월처럼 이씨는 공민왕의 개혁정치의 근본 목적이 왕권 강화를 통한 고려 왕조의 중흥이었기 때문에 결코 성공적일 수 없었음을 지적한다.

 

공민왕의 개혁정치에 초점을 맞춰 당시 고려 상황을 개괄하고 공민왕의 성장 배경과 왕이 된 과정, 공민왕 개혁정치의 기본 철학과 내용, 함께한 사람들, 개혁이 실패한 이유, 성과 등을 객관적으로 조명한 이씨는 철저한 고증과 답사를 원칙으로 공민왕의 흔적들을 찾아냈다.

 

“일상 속에 개인들의 꿈이 살아있는 사회는 건강한 사회다. 그러나 이 건강한 사회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바꾸어야 할 것을 바꿀 줄 아는 개혁 정신이 필요하다. 개혁의 능력이 없는 사회에는 꿈이 있을 수 없다.”

 

잠시도 개혁의 의지를 접은 적이 없는 공민왕. 이씨는 “공민왕의 개혁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한다”며 “당시 상황에 대한 이해와 개혁 실패의 원인에 대한 탐구, 우리 사회가 가야할 방향을 일러주는 열쇠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공민왕의 성공과 좌절을 통해 그는 “개혁을 상실한 시대는 꿈을 가질 수 없다”고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한 때 방송작가로 활동하기도 했던 이씨는 고구려의 역사에서 철저히 은폐된 인물 「소서노」와 후속작 「소서노, 고구려를 세운 여인」, 「소설 광해군」 「발해시황 대조영」 등을 발표했다.

 

도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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