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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문단] 연탄불 속에 핀 사랑

진안문화원 주최 엄마랑 글짓기대회 대상

요즘에 아침저녁으로 날씨가 제법 추워졌다. 엄마와 동생은 몸이 약해서 그런지 추위를 많이 탄다.

 

난 원래 아빠를 닮아 열이 많아 추위를 별로 안탄다. 그런데도 엄마는 자꾸 나에게 옷을 껴입으라고 하신다. 저녁이면 침대에 전기요를 깔아 미리 따뜻하게 해 놓으시고, 새벽이면 새벽예배에 가시기 전에 꼭 들러 이불을 다시 덮어주신다.

 

며칠 전부터 엄마는 연탄과 씨름을 하신다. 연탄불이 빨리 불이 붙으면 좋을 텐데 잘 안 붙나보다. 그래서 연탄불 앞에서 부채질을 하시며 책을 읽는다. 조금 있다가 “이젠 불이 붙었나봐. 안 꺼지겠지?” 하시며 좋아하시다가 “또 꺼졌어……. 오늘도 실패야.” 하시면서 실망하신다.

 

작년 겨울 엄마와 아빠는 큰 결심을 하셨다. 자꾸만 올라가는 기름 값 때문에 무서워서 기름을 못 때겠다고 그리고 집이 외풍이 세서 아무리 기름을 때도 그 때뿐이고 금방 식어버린다고 하시면서 우리들 걱정을 하신다.

 

동생과 난 겨울이면 집에서 강아지 털실내화를 신고 윗도리를 입고 그 위에 카디건을 더 걸친다. 추운 집에서 감기 걸리면 안됀 다는 엄마의 생각이다. 엄마는 교회에서 기름 값을 내는 데 부담주면 안된다고 우리가 조금 아끼고 옷을 하나 더 입자고 하셨다.

 

그러시더니 인터넷에서 연탄과 기름을 같이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아시고 조금 불편해도 우리들이 따뜻하고 집에서도 활발스럽게 활동할 수 있게 하자고 아빠를 졸라 연탄을 설치하셨다.

 

그래서 연탄불을 때게 되었다. 난 내 기분대로 짜증도 내고, 화도내고, 울기도 한다. 그런데 엄마는 힘들어도 아파도 연탄 냄새가 싫고, 연탄 피우는 것이 힘들어도 나와 동생을 위해서 참으신다.

 

어제는 11시까지 연탄불 앞에서 부채질을 하셨다. 그런데 아침에 일어나 보니 또 꺼졌다. 그래도 오늘도 다시 피우셨다. 다행히 성공을 했다. 그런데 요즘 엄마는 허리 때문에 많이 고생을 하신다. 덕분에 아빠가 많이 바빠지셨다.

 

이제 엄마는 우리들 건강보다 엄마 건강에 더 신경 쓰셨으면 좋겠다. 허리아파서 쓴 약을 먹고, 누워 계시는 모습을 보니, 난 너무 엄마에게 미안해진다.

 

엄마가 우리를 사랑하는 마음은 연탄불 보다 더 따뜻한 바닥에서 뒹굴뒹굴 숙제하다 잠이 들것이다. 엄마의 사랑을 꼭 껴안고 예쁜 꿈을 꿀 것이다. 내가 엄마가 되고 엄마는 나의 예쁜 딸이 되어 엄마가 나에게 했던 것처럼 사랑을 가득 담아 줄 것이다. 엄마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도록…….

 

/김예지(진안 백운초 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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