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은 우리와는 다른 세계의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영화전공자이거나, 충무로도제시스템에서 잔뼈가 굵은 사람들만 필름을 만질 수 있다는 생각이 적지 않다.
하지만 세상은 변했다. 디지털캠코더와 PC보급이 빠르게 늘면서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영화를 찍을 수 있는 세상이다. 뮤직비디오·CF를 자주 접하는 젊은세대들은 제법 그럴듯한 영상을 만들어내는 숨은 재주꾼들도 적지않다. 그리고 아마추어 수준을 넘어 장편 독립영화에 자신의 크레디트를 올리는 ‘영화감독’들도 시나브로 늘고 있다.
안슬기감독. 현직 수학교사이자 독립영화감독이다. 완고한 교육자집안에서 자라 영화감독의 꿈을 일찌감치 접었던 그는 교직생활의 바쁜 틈을 쪼개 영화사랑을 이어갔다. ‘키스미, 프리즈’등의 중단편 4편을 만든 경험을 밑천삼아 그가 만든 장편은 ‘다섯은 너무 많아’. 30대 처녀의 단칸방에 열여설살 가출소년, 조선족처녀, 조선족처녀의 월급을 떼먹은 악덕사장이 차례로 자리를 잡는다. 말그대로 ‘다섯은 너무 많지만, 넷은 그럭저럭 살만하다’. ‘또하나의 가족’ 또는 ‘대안가족’의 이야기로, 소외된 사람들의 아픔을 치유하는 과정을 위트있고 앙증맞게 그려간다.
누구나 영화를 찍을 수 있는 세상에 보란듯이 ‘괜찮은 영화’를 들어보인 안슬기감독. 한 인터넷언론매체가 부르짖는 ‘시민기자’처럼, ‘시민감독’시대가 성큼 다가온 듯하다. 우리 주변에 재능있는 ‘시민감독’이 없는지 눈을 비벼봐야하지 않을까. 예술영화 전용관인 아카데미아트홀에서 25일부터 2주일동안 선보인다. 한·일 공동제작 다큐멘터리로, 야스쿠니신사의 본질을 조명한 ‘안녕, 사요나라’와 교차상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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