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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 사람들 삶의 소리

전주국악실내악단 '육자배기' 공연 30일 소리전당

전주국악실내악단 공연 모습. ([email protected])

육자배기. 전라도 사람들의 삶이 오롯이 담긴 한의 노래이자 흥의 가락. 경기도 창부타령과 황해도 수심가와 함께 민족의 삶을 노래한 대표적인 노래. 한때 생활현장 곳곳에서 들려왔던 그 가락이 지금은 삶터에서 사라진 귀한 노래가 됐다.

 

육자배기를 들을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전주국악실내악단(대표 심인택)이 육자배기를 모아 정기연주회를 연다. 30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

 

귀한 노래이자 생활의 노래로 전라도 사람들과 함께한 육자배기를 재조명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다.

 

육자배기는 사랑과 이별 죽음 또는 생활고 등을 노래한 시에 여섯박 가락을 붙인 노래. 감정표현이 깊어 감동이 크고 진한 노래다. 기록으로는 400여수를 웃돈다고 전해지지만 현재 가락이 붙어있는 곡은 90여곡에 그친다.

 

국악실내악단이 이 가운데 60여곡을 모으고 편곡해 선보인다. ‘만남’ ‘사랑’ ‘이별’ ‘그리움’ 등을 소주제로 잡고 주제에 맞는 노래를 모아 들려준다. 육자배기-자진육자배기-삼산은반락-개고리타령-흥타령을 연작으로 부른다.

 

가락이 어려워 소리꾼들이 기피한다는 육자배기에 젊은 소리꾼들이 도전한다. 서춘영 한국전통문화고 한국음악과교사, 소민영 국립남도국악원 단원, 방수미 국립민속국악원 단원, 박미선 도립국악원교수 등. 전주판소리합창단이 함께한다.

 

심인택대표는 “육자배기는 60년대까지만 해도 한가락씩 불려질 정도로 전라도사람들과 함께했던 노래”라며 “육자배기에 대한 조명작업이 활발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육자배기 흥타령 발표자리를 마련했다”고 소개했다.

 

편곡작업은 김선 전주시립국악단 수석단원이 맡았다.

 

은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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