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에서 사업하기가 힘들다고 한다.예전에 비해 관의 협조가 나아지긴 했지만 아직도 멀었다는 생각이다.사업해서 돈 좀 벌었다고 소문나면 호사가들의 입방아에 오르는 일은 다반사다.정당히 세금내고 사업하지만 술 밥이나 애경사 관리를 자칫 소홀히 했다가는 여론의 도마위에 오르면서 난도질 당한다.사람 평가도 현재 상황은 무시한채 옛날만 따진다.밤잠 안자고 피 땀흘려 가꿔 놓은 사업을 평가 절하하면서 매도해버린 경향이 짙다.의욕 꺾는 일은 다반사요 죄인 아닌 죄인 대접을 하고 있으니 누가 이같은 풍토하에서 열심히 사업을 하겠는가.
전주에서 돈 좀 벌었다 싶으면 서울 등지로 떠난다.다 이유가 있다.등살에 못이겨 떠난다.재산 처분해서 서울로 올라가면 신경 쓸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익명성이 충분히 보장되기 때문에 삶의 질이 나아진다는 것이다.시시콜콜한 일에 얽매이지 않고 갑론을박할 필요 조차 느끼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밤사이 누구 누구와 술밥만 먹어도 회자될 정도니 부자 몸조심 할 수 밖에 없다.숨 막힐 노릇이다.사업하기도 힘든데 이눈치 저눈치 다 살펴야 한다면 문제는 심각한 편이다.의외로 외지인에 대한 평가와 대접은 후한 편 아닌가.
고향에서 태어나 성공한 사람이면 당연히 대접 받을 권리가 있다.물론 농경사회가 주축을 이루고 있는 사회에서 배태된 병리이긴 하지만 사업가에 대한 시각이 잘못 인식돼 있는게 큰 문제다.나라와 사회가 발전하려면 사업가들에 대한 올바른 평가가 있어야 된다.무작정 깎아 내릴려는 풍토는 분명 잘못된 일이다.배우고 못배우고를 떠나 일단 사업해서 성공한 사람이면 정당한 사회적 대우가 있어야 옳다.의욕을 꺾는 일만은 자제해야 한다.사업을 확장해서 고용창출 효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밀어 주면 된다.
안전을 위해 고급 승용차를 타는 것도 주위를 의식할 정도니 내돈 갖고 살기가 버거운 세상이다.이같은 상황에서 부자들이 지갑을 열겠는가.올바른 사회적 평가가 뒷받침 될 때 의욕을 가질 수 있는 법이다.지금처럼 힘든 때도 없다.글로벌 경쟁체제하에서 기업들이 살아 남기 위해 몸부림 치고 있다.인건비는 오르고 원자재값이 천정부지로 뛰는 판에 기업가는 밤잠을 설친다.어음 막을라 수표 막을라 자금 확보 때문에 힘들어 한다.물론 월급쟁이도 어렵기는 마찬가지지만 기업인들이 겪는 고충에 비하면 훨씬 덜하다.
새해가 얼마 남지 않았다.모처럼만에 애향운동본부가 나서 지역의 몹쓸 진정 투서 안하기 캠페인을 벌인 적이 있다.잘한 일이다.새해부터는 기업인들이 맘 놓고 사업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다함께 밀어 주자.남을 음해하면 자신도 부메랑이 되어 상처 받는 법이다.사업가들이 지역을 등지지 않도록 용기를 북돋아 주자.성장한 기업은 더 커나갈 수 있도록 밀어주고 도와주는 풍토가 새해에는 정착되길 기원하자.과거지사에 너무 연연하지 말자.
아무튼 빈곤의 악순환이 되풀이 된다고 한탄만 하지 말고 보다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사고를 가져보자.기업인들이 준조세 때문에 신물을 느끼지 않도록 여론 주도층이 고질병을 타개해 나가자.전북을 새롭게 바꾸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들의 생각부터 바꿔야 한다.기업을 유치하는 것도 현실적으로 중요하지만 기업을 잘 할 수 있도록 사회적 분위기부터 앞서 만들어 가자.편견을 버리고 기업인이 우대 받는 사회가 되도록 칭찬을 아끼지 말자.
/백성일(전북일보 판매광고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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