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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문단] 빨간 선

혼불기념사업회 초등학생 문예마당 차상

짝 짝 짝

 

두툼한 종아리에

 

빨간 선이

 

하나, 둘 그어집니다

 

하나, 둘 선이

 

그려질 때마다

 

아얏! 아!

 

어느 새 눈에 이슬이

 

대롱대롱 맺히고 말았습니다

 

내 두툼한 종아리에

 

빨간 선이 그어진 채로

 

방에 들어가 문을 딸각 잠근채

 

사진에 있는 우리 엄마의 얼굴에

 

뽀글뽀글 폭탄 머리

 

안경테도 없는 선글라스

 

마구마구 그리며

 

잠이 들었습니다

 

꿈속에서 빨간 선을 그리신

 

엄마가 있었습니다

 

눈이 빨갛게 부은 채

 

계속 울고 계셨습니다

 

‘엄마…’

 

점점 다가오시는 우리 엄마

 

엄마를 부르다가

 

잠에서 깨었습니다

 

그때 엄마가

 

꿈에서 봤던 것처럼

 

눈이 빨갛게 부은 채

 

울고 계셨습니다

 

나에게 하얀 약을 발라 주시면서…

 

그땐 왜 몰랐을까요?

 

엄마가 나를 일부러 때리신 게

 

아니라는 것을

 

/최수정(이리 부송초 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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