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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영 교수의 재미있는 '익은말'] 보지 데고 투가리 깨고 매맞고

한번 실수로 여러 가지 일이 어긋났을 때 비유하는 말이다.

 

<근원설화>

 

여자 동세가 한 집에서 살았다. 두 동세가 같이 팥죽에 새알심을 넣고 쑤어 놓고 큰 동세가 마을 우물에 나간 사이에 작은 동세가 몰래 한 그릇 먹으려고 뚝배기에 팥죽을 퍼 가지고 뒤란에 가 막 먹으려고 할 때 큰 동세가 부엌에 들어오는 기척이 들리는지라 팥죽 뚝배기를 감출 곳이 없어 땅에 놓고 그 위에 쭈그리고 앉아 치마를 내려 감추려다가 뜨거운 팥죽 투가리에 그것이 닿아 무의식중에 뛰어 일어나는 바람에 투가리가 나동그라져 깨어지고, 마침내 시어머니가 알게 되어 쥐어박혔다.

 

이 이야기는 홍만종(洪萬宗)이 쓴 명엽지해(蓂葉志諧) 중 ‘구부절죽(舅婦竊粥)’조와도 같으나 거기에는 며느리가 죽을 쑤어 놓고 샘에 간 사이에 시아버지가 한 그릇 몰래 먹으려고 떠 가지고 뒤란으로 갔다. 그때 며느리도 샘에서 돌아와 그도 자기만 한 그릇 몰래 먹으려고 죽을 떠 가지고 뒤란으로 가 시아버지와 마주쳐 서로 변명하는 것으로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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