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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포-영화] '퍼햅스러브', '첨밀밀' 닮았나? 아니...다르다

왼쪽부터 지진희, 장학우, 금성무. ([email protected])

홍콩영화 ‘첨밀밀’이 있다. 여자는 가난한 남자를 버리고 성공한 남자를 택한다. 버림받은 남자는 여자에 대한 그리움에 사무친다. 그리고 다시 만난다. 어색함 속에서도 아직도 서로를 원하고 있음을 숨기지 않는다.

 

‘퍼햅스러브’는 홍콩에선 30년만에 처음으로 만든, 동양에서도 흔치않은 장르인 뮤지컬영화이자, ‘첨밀밀’의 변주다. ‘첨밀밀’의 진가신(陳可辛)감독이 다시한번 어긋난 사랑을 꺼내들었다. 성공을 위해 모든 것을 내던진 여자-그 여자를 놓아준 남자-여자의 성공을 도와준 남자 사이의 삼각행각은 멜로영화의 단골소재. 진가신감독은 이 진부한 삼각관계를 주재료로, 뮤지컬과 액자구조를 향신료삼아 신선하고 애절한 사랑을 완성해냈다.

 

지금은 홍콩의 톱스타지만 10년전만 해도 가난한 영화학도였던 지엔(금성무)는 중국감독 니웨(장학우)가 연출하는 영화에 출연하기 위해 북경을 찾는다. 그곳에서 상대역이자 옛연인인 손나(주신)를 다시 만난다. 손나는 현재는 니웨의 연인. 성공을 위해 지엔을 버리고 영화연출가인 니웨를 택했다. 촬영장에선 어색함과 질투가 흐른다. 공교롭게도 이들이 함께 출연하는 작품은 기억을 잃은 한 여자가 연인을 버리고 자신을 구해준 서커스단장을 사랑한다는 삼각애정이야기. 세 남녀의 불안하고 안타까운 감정이 절규하듯, 속삭이듯 이어진다.

 

시장규모가 협소한 홍콩영화로서는 모험에 가까운 100만달러를 투입했다. 그만큼 범아시아시장을 내다본 영화. 중화스타인 금성무와 장학우를 전면에 내세우고, ‘대장금’의 지진희를 끼워넣었다. 촬영은 왕가위감독의 단짝 크리스토퍼 도일이 맡았다. 천사역의 지진희가 나오는 분량이 많지 않아 불만이긴 하지만, 장학우의 빼어난 가창력은 쉽사리 잊혀지지 않는다. 12세 관람가.

 

정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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