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립국악원에서 20년 가까이 잔뼈가 굵은 유장영 도립국악관현악단 단장은 58년 개띠생이다.
그는 음악적으로도 58년생들이 ‘낀 세대’라고 했다. 그 자신 어려서부터 밴드부 활동과 고교연합합창단 솔리스트로 활약하며 자연스럽게 음악을 가까이 했고, 대학가요제 입상 등으로 이름을 떨쳤지만 막상 자신만의 음악세계를 찾기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당시만 해도 전통음악 교육이라는 개념이 없었어요. 어떻게 우리 음악을 제쳐두고 반세기 넘게 서양음악만 가르쳤는지 화가 난 때도 있었습니다.”
음악에 대한 관심과 재능에도 부모님들의 음악 전공에 대한 반대에 부딪혀 대학(전북대)에서 행정학을 전공한 그는 학과를 제쳐두고 대학시절 내내 취미생활로 서양음악과 전통음악을 넘나들었다.
80년대초 암울했던 시절 그는 대학 그룹사운드로 활동하며 울분을 풀었고, KBS 젊은이가요제 최우수 가창상과 MBC 대학가요제 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대학가요제 입상곡인 ‘승무’는 그가 고교 2학년때 쓴 곡이었다.
“우리때 대학내 주체성을 찾으려는 움직임이 활발히 이루어졌어요. 기성세대에 대한 반발과 함께 민족문화 바람이 불면서 농악이나 탈춤 공부가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스스로 찾아야 하는 전통음악 공부가 힘들기도 했지만, 다른 측면에서는 음악적 자립심과 독립성을 기르는 데 도움을 주었다. 그가 우리 음계를 빨리 익히고, 통기타 가수에서 전통음악으로 빠른 변신이 가능했던 것도 기본적으로 자립심이 밑거름이 된 것으로 보았다.
국악 연수프로그램이 도입될 때부터 강사로 활동해온 그는 현재의 후배들이 학교 과정에서 국악교육을 받을 수 있는 것에 자부심과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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