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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년 시차 줄이기 위해...길 위에 서다

「다시 쓰는 택리지」시리즈 마친 신정일씨

“릴레이를 끝낸 셈이죠.”

 

「다시 쓰는 택리지 5」(휴머니스트)로 시리즈 전5권을 마친 신정일씨(52). 책을 끝낸 기분을 묻자 다시 길 이야기다.

 

“항상 길 위에 있는 나에게는 걷는 것이 가장 정직합니다. 이중환의 「택리지」를 계승하면서도 250년의 시차를 줄이기 위해서는 직접 가보는 것이 가장 빠른 방법이었죠.”

 

5개의 강과 삼남대로, 경남대로…. 350여개의 산에 올랐고 20년 동안 문화답사를 한 그에게는 두 발이 곧 생각하는 머리고 글을 쓰는 손이나 마찬가지다.

 

발로 걸으며 「택리지」를 다시 쓰기로 마음 먹은 것은 2001년. “「택리지」를 처음부터 끝까지 읽은 사람은 극히 드물다”는 생각에서 였다.

 

“사람들은 「택리지」를 자기 입장에서 봅니다. 역사학자는 역사를 주제로만, 지리학자는 지리를 주제로만 보지요. 비교적 자유로운 내가 역사, 지리, 풍수 등 다양한 시각을 아울러서 「택리지」를 다시 쓰고 싶었습니다.”

 

「다시 쓰는 택리지」는 8도를 지역별로 개관한 ‘팔도총론’(1∼3권)과 우리 국토를 지리(地理) 생리(生理) 인심(人心) 산수(山水) 등 4가지 테마로 구분한 ‘복거총론’(4∼5권)으로 구성돼 있다. ‘우리에게 산하는 무엇인가’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5권은 50여 개의 산을 집중적으로 다루고 300여 개의 산도 함께 소개했다.

 

“당시 이중환이 전라도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던 것은 전라도에 직접 와보지 않고 이전의 자료들을 토대로 썼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편협한 시각을 극복하기 위해서 이 땅 구석구석을 살펴보고 되도록 많은 자료들을 반영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는 “북한 쪽이 미진하지만 2003년 개천절 공동행사로 북한의 묘향산과 구월산, 백두산, 금강산, 평양을 갈 수 있었던 것은 행운”이라고 덧붙였다.

 

시리즈를 끝낸 그는 곧 나올 「한국 역사 속의 천재들」과 「역사와 사람들」(가제), 「허균과 그의 형제들」로 여전히 바쁘다고 했다. 이어지는 책들 역시 우리 땅에 대한 애정에서 비롯된 것들이다.

 

도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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