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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소리 완창무대 느낌 적어가며...재미있게 듣는법 깨우쳐"

전주 귀명창대회 우승 박진석씨

“오래전 이난초 명창이 ‘춘향가’를 열창하는 모습을 보고 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때부터 소리에 흠취해버린것 같습니다.”

 

지난 17일 저녁 전주전통문화센터 열린 귀명창대회에서 전주 귀명창으로 선정된 박진석씨(45·전주시 덕진동). “듣는 것은 좋아하지만 하는데는 소질이 적다”는 그는 영락없는 귀명창이다.

 

그가 판소리를 접하게 된 것은 10여년전 도립국악원에서 판소리 고법을 배우면서부터. 소리도 하고 싶었는데 소질이 없어서인지 늘지 않아 듣는 쪽에 힘을 쏟게 됐다고. 판소리 관련 서적을 보고, 명창들을 쫓아 소리공부하며 대신 재미있게 듣는 법을 깨우쳤다.

 

그는 소리를 들을때 신재효선생의 ‘광대가’를 염두에 둔다. 판소리 해설서라 할 수 있는 광대가의 내용을 조목조목 집어가며 들으면 재미가 배가된다는 것. 사설이 정확한지, 발음은 명확한지, 소리에 깊이가 있는지, 너름새는 어떻게 하는지, 장단은 잘 맞추는지에 신경을 쓴다.

 

“판소리 완창무대를 즐겨찾습니다. 노트에 감상느낌을 적어가며 듣는데, 오래 들어서인지 귀가 열리는 느낌도 듭니다.”

 

“귀명창대회가 있다는 소식에 그동안 공부한 거 테스트해보자는 생각에서 참가했는데 결과가 좋았다”며 더욱 열심히 소리듣기 공부를 해 연말 결선에서 전국 최고 귀명창 자리를 차지하고 싶다고 했다.

 

소리를 즐기는 덕에 아들(현영, 전통문화고2)까지 소릿길로 안내했다.

 

KBS 1FM 라디오프로그램 ‘흥겨운 한마당’이 주최한 이 대회에는 6명이 무대에 올라 판소리의 역사와 계보·명창 등 판소리관련 상식문제 풀이와 소리에 추임새 넣기, 소리 듣고 평가하기 등의 방법으로 실력을 겨뤘다. 2시간여에 걸쳐 3단계 평가를 맡은 심사위원은 오정숙 김일구명창과 이성근명인, 이규호판소리연구가, 정회천 전북대교수.

 

전주대회 우승자인 박씨는 연말 서울에서 열리는 ‘2006년 21세기 귀명창대회’ 결선에 참가해 전국의 귀명창들과 한판 실력을 겨룬다.

 

은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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