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풍경이다.
희미하게 밝아오는 여명, 맑고 차가운 공기가 사각 프레임 안에 갇혔다.
사진작가 전종권씨(59·전북재건축연합회장)가 17일부터 23일까지 전북예술회관에서 작품전 ‘山紫水明 그리고 이슬’을 연다.
“1968년 처음 카메라를 만졌습니다.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파인더에 담고싶다는 생각에 오랜 세월 혼과 열정을 다했죠. 풍경은 많은 사람들이 찍기 때문에 자칫 평범해 보일 수 있어 색다른 구도를 잡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시간과 계절에 따라 시시각각 달라지는 풍경들. 그는 똑같은 시간 똑같은 장소를 3년째 찾거나 가슴 터질 듯한 고산병에 시달리면서도 새벽의 풍경을 고집했다. 눈 앞에 펼쳐진 자연은 어느 것 하나 버릴 것이 없지만, 일부러 몇 가지 색에만 초점을 맞춘다. 화면은 깨끗한 공기와 만나 순수한 자태를 드러낸다.
“풍경을 대하면 마음이 편안해 진다”는 전씨는 “자연을 찍어다 일반인들에게 돌려주고 싶다”고 전했다. 대상을 왜곡시키기 보다는 있는 그대로 사실적으로 표현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61점을 내놓는 이번 전시는 1996년 이후 두번째 여는 개인전이다. 오랜만의 전시에 대작을 내놓는 욕심도 부려보았다. “너른 자연이 좁은 틀 안에 갇히면 맛이 떨어진다”는 생각으로 가로 3m, 세로 1m50cm 크기에 옥정호와 대둔산 일출, 호주 양떼를 각각 담아냈다.
“자연과 사진을 아끼는 분들을 꼭 초대하고 싶다”는 전씨는 현재 한국사진작가협회 본부이사, 전북사진대전 초대작가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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