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만화(감독 이한·출연 권상우 김하늘·로맨스코미디)
‘하이틴만화’에 꼭 있는 것. 유치찬란함, 애틋함, 까르르 터지는 웃음, 사랑인지 우정인지 모를 야릇한 감정, 그리고 해피엔딩….
20대 초반의 풋풋한 사랑을 그린 영화 ‘청춘만화’는 하이틴로맨스다. 여기에 남녀 주인공이 지난 2003년 전국관객 520만명을 동원했던 ‘동갑내기 과외하기’의 권상우과 김하늘이다. 권-김 투톱이 스폰지처럼 감수성을 빨아들인 영화이니 만큼 청소년관객들의 가슴이 설레이는 건 당연하다.
액션스타 성룡을 숭배하는 천진난만한 대학생 지환(권상우)과 ‘내일은 스타’를 꿈꾸는 배우지망생 달래(김하늘). 초등학교때부터 티격태격하던 소꿉친구다. 대학에 들어가서도 이들의 ‘지겨운’우정은 계속되지만, 각자 훨씬한 미남과 팔등신 미녀를 사귀게되면서 야릇한 감정이 스멀스멀 피어오른다. 우정에서 사랑으로 옮아가는 과정이다. 질투일까, 미련일까.
‘청춘만화’는 권상우의 바가지머리에서 알수있듯 코믹모드로 일관한다. 지환은 달래를 끊임없이 놀리고, 달래는 지환의 낭심을 걷어찬다. ‘야수’와 ‘말죽거리잔혹사’에서 잔뜩 어깨에 힘이 들어갔던 권상우는 능청스러운 연기를 천연덕스럽게 해낸다. 김하늘도 특유의 새침떼기연기로 분위기를 북돋는다.
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영화는 멜로모드로, 나아가 눈물모드가 된다. 마치 ‘청춘은 헤픈 웃음만 있는게 아니라 좌절도 있다’고 강변하는 듯하다. 친구에서 연인이 되는 내용은 ‘동갑내기 과외하기’의 아류라기 보다는 감독의 전작인 ‘연애소설’을 닮았다.
주연배우들의 아우라가 워낙 강해서인지 관객들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가 많다. 그만큼 ‘우정과 사랑의 줄다리기’를 변주하는 작업은 그리 쉬운게 아닌 듯하다. 12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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