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에 대한 사명감으로 글을 쓰던 시기를 지나 출판물이 쏟아지는 지금에 이르기까지, 전북 문단은 한국 문단사를 이끌어 왔다. 그리고 전북 문단 중심에는 사단법인 한국문인협회 전북지회(회장 진동규)와 사단법인 민족문학작가회의 전북지회(회장 임명진)가 있다.
2000년대 들어 함께 ‘문인 친선 바둑대회’를 열고 ‘석정문학제’에 힘을 보태는 등 교류가 부쩍 활발해진 두 단체. 글쓰기에서 정체성을 찾으면서도 안팎으로 소통하려는 두 단체의 노력에 전북 문단과 문화는 ‘르네상스’를 맞고있다.
△ 역사
전북문협은 1962년 전북예총 설립과 함께 만들어졌다. 다른 지역과의 문학적 교류를 통해 전북지역의 문학활동을 활성화시키고 문학작품의 상호교류와 평가, 문인들의 친목 도모가 설립목적이었다.
전주와 군산, 익산, 김제, 정읍, 남원, 임실, 고창, 부안, 장수, 진안, 무주에 지부를 두고있으며, 회원 600여명이 활동하고 있다.
문협은 역사가 긴 만큼 역대 회장만 보더라도 그 위상을 알 수 있다. 김해강 시인을 1대 회장으로 백양촌 신석정 최승범 이기반 최진성 허소라 이운룡 윤갑철 김남곤 서재균 김학 박만기 소재호 회장이 문협을 끌어왔다. 올 초 진동규 시인이 제27대 회장으로 선출됐다.
전북작가회의는 발전적 해체를 한 문학동인 ‘남민시’를 모체로 1988년 창립대회를 가졌다. 작가회의의 기본 정신은 민족문학을 해나가가는 것. 정양 최동현 김용택 회장이 활동했으며, 현재 임명진 회장이 작가회의를 이끌고 있다. 127명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무주지부가 설립돼 있다.
△ 문단의 자취를 따라
두 단체의 활동상을 정리해 보면 전북문단의 자취를 찾을 수 있다.
회갑지를 넘긴 문협의 「전북문단」과 10호까지 나온 작가회의의 「작가의 눈」 발간, 찾아가는 문학행사와 문학기행, 어린이 및 청소년 대상 백일장, 문학인의 밤 행사 등은 문학성과를 정리하고 일반시민과 문학을 공유하려는 두 협회의 공통된 사업이다. 또 회원들의 창작을 격려하기 위해 문협은 문학성이 뛰어나고 협회 활동에 적극적인 이에게 ‘전북문학상’을, 작가회의는 44세 미만 청년작가들을 대상으로 ‘불꽃문학상’을 시상하고 있다.
작고문인을 중심으로 전북 문단의 역사를 정리하기 위한 노력도 있다. 문협은 서재균 회장 당시 작고문인 시화전을 열었으며, 작가회의는 작고작가부터 생존작가까지를 지역별로 구분해 「전북문학지도」를 제작하고 있다.
2000년대에 들어 지역 문인들의 움직임이 더욱 활발해지면서 ‘전북문단의 르네상스’라는 평가가 나왔다.
문협은 지난해 ‘전국 시·도 문협 임원 초청 심포지엄’과 ‘한·중·일 교포 2·3세 초청 문학 심포지엄’을 열고, 문학과 문인의 교류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다. 작가회의 역시 ‘호·영남 문학인 대회’를 꾸준히 열어왔으며, 2002년에는 ‘전국민족문학인대회 전주대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 문학으로 세상을 바라보다
문학의 깊이를 유지하면서도 대중들로 그 폭을 넓히는 것은 두 협회의 공통된 고민이다.
회원들의 연령이 높고 다양한 직업군을 가지고 있는 문협은 지난해 ‘전북문인대동한마당’을 열어 회원들 간 화합을 이뤄냈다. 시화전과 문학작품 낭송, 문학강연 등 축제와 예술제의 성격을 동시에 지닌 사업들로 전라예술제에 참여, 시민들에게 다가섰다.
창립총회 기념사에서 ‘지역문화의 정수를 한 데 엮어 민족문화의 내일을 가꾸고자 한다’고 밝힌 작가회의는 민족문학에 대한 열망이 크다. 대학에서 문학을 전공한 비교적 젊은 세대들이 활동하고 있는 만큼 성명서 발표 등으로 사회적 이슈에 민감하게 대응하고, ‘동학농민혁명역사교실’과 ‘광복 60주년 기념 다시 찾는 군산항 기행’ 등 역사를 문학으로 회복하는 일에 앞장서 왔다.
회원들 신간으로 진행되는 작가회의 월례문학토론회 역시 지역 문단에 큰 자극이 되고 있다.
△ 올해 사업
문협은 전북의 역사와 문화를 바로 세우는 데 앞장서기로 했다. 역사 현장을 발로 찾아가 문학행사를 진행할 계획. 첫번째 사업으로 새만금에 의미를 부여한 문학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회원들 간 교류를 위해 올해부터는 매월 둘째주 등산도 시작했다. 산행을 하며 문학 관련 토론 행사를 소규모로 진행하고 있다.
작가회의는 전북고교백일장과 워크샵을 제외하고는 「전북문학지도」 마무리와 ‘달빛문학마당’이 핵심사업이다.
전북도의 지원을 받아 3개년 사업으로 도내 14개 시·군을 정리하고 있는 「전북문학지도」는 올해 전주, 익산, 정읍 등 평야지역을 마지막으로 발간한다. 문학을 연극, 무용, 노래 등 다양한 장르로 풀어낸 ‘달빛문학마당’은 지난해 좋은 평가를 받아 지속사업으로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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