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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 도민이 지켜낸 새만금사업 - 김종량

김종량(강한전북일등도민운동 본부장)

오는 4월24일이면 세계최장 새만금방조제가 드디어 그 위용을 드러내게 된다.

 

전라북도의 희망이요, 대한민국의 미래인 새만금사업은 80년대에 타당성 분석 등 관련절차를 거쳐 1991년 첫 삽을 뜬 이래 16년 동안 온갖 시련과 갈등을 겪어오며 중단되기만 수차례, 그때마다 200만 전북도민이 하나가 되어 오늘의 새만금 방조제를 지켜낸 것이다.

 

당초 순조로이 진행되던 새만금사업이 발목이 잡혀 첫 시련을 겪은 것은 시화호의 환경문제가 야기되면서부터이다.

 

이로 인해 정부는 민관 공동조사단을 발족, 2년여 간의 객관적인 조사를 실시하고 환경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순차개발 계획을 발표했으나 환경단체의 대안 없는 반대로 소모적인 논쟁이 촉발 된데다 일부 종교인들의 새만금반대 삼보일배에 몇몇 정권실세들의 동조까지 겹쳐 한치 앞을 예측할 수 없게 되었다.

 

절대절명의 상황에서 우리도민은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새만금만은 기필코 추진하여야 한다는 의지를 모아 서울 여의도에서 출향도민과 재경인사 등 1만 2천여명이 모여 새만금사업의 타당성을 소리 높여 외치며 처절한 몸부림을 해야만 했다.

 

도민들은 정부의 미온적인 추진의지 태도로 이루어, 새만금이 중단될지도 모른다는 위기를 느끼고 도내 종교계, 문화예술계, 여성계, 법조계, 전문직능단체, 시민사회단체, 재계, 노동계, 대학새만금연구소 등 도내 각 계층을 망라하여 새만금완공전북도민총연대를 결성, 새만금사업 지속추진의 중심에 섰다.

 

강한 새만금 추진체가 있어야 한다는 도민의 공감대 속에 출범한 이 협의체는 그 첫 사업으로 새만금사업의 조기완공을 촉구하는 200만 도민서명운동을 전개, 뜨거운 여름의 한복판에서도 일백오십칠만여명의 서명을 받아 청와대와 국회를 비롯한 10여개 기관을 직접 방문, 우리 도민의 뜻을 전달하기도 했다.

 

새만금에 대한 도민의 의지는 이뿐이 아니다. 새만금방조제 끝물막이에 필요한 돌을 모으는데 어린이에서 80대 노인에 이르기까지 너도나도 나섰으며, 지금은 새만금특별법 제정을 촉구하기 위한 가두서명에도 발거름을 멈추고 있다.

 

 

그동안 전북도민은 약속의 땅 새만금을 지켜내기 위해 얼마나 많은 피와 땀을 흘렸는가.

 

국책사업임에도 발목이 잡히자 강현욱 도지사는 삭발을 하고 사퇴서를 주머니에 넣고 다녀야했으며 도의장, 도의원, 시군의원, 어민들이 삭발과 혈서를 쓰고 단식과 시위 등이 이어지기도 했다.

 

 

또한 새만금과 관련 일백여건의 항의서, 성명서, 호소문등을 발표, 새만금완공의 필요성을 강력 촉구하는 한편 반대론자들의 억지논리를 잠재우고 중앙의 일부 언론 편파보도에 시정, 반론보도를 요청하기도 했다.

 

지난날 기름진 옥토를 기반으로 풍요를 구가하며 1960년대에 270만 인구를 자랑하던 전북은 현재 인구 190만 선마저 붕괴되었고 재정자립도는 전국 최하위를 맴돌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빈곤에 허덕이는 전북을 소생시킬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은 새만금사업, 우리에게 마지막 남은 희망이요 빛이었다. 해도 되고 안해도 되는 선택사항이 아니라 도민의 생존권과 직결되는 생명줄이었다.

 

이제 며칠 후면 그토록 바라던 새만금방조제가 그 웅장한 모습을 드러낸다. 이는 동학농민혁명의 봉기정신으로 그동안 똘똘 뭉쳐 결연한 의지를 모아준 도민들의 노력의 결과이다.

 

그러나 아직도 갈 길은 험난하다.

 

새만금사업의 내부개발을 앞당기고 안정적 지속추진을 위하여 새만금특별법 제정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군산과 부안을 잇는 세계최장 33Km의 방조제, 1억2천만평의 새 땅이 탄생하는 대역사 새만금은 전북도민이 지켜낸 만큼 전북도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내부개발을 해야 마땅하다.

 

/김종량(강한전북일등도민운동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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