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와 여자가 감정을 처리하는 두뇌 회로가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강력한 증거가 처음으로 발견됐다고 과학 웹사이트 라이브사이언스 닷컴이 보도했다.
어바인 캘리포니아대학의 래리 케이힐 등 연구진은 뉴로이미지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 보고서에서 공포와 공격 등 경험을 처리하는 신경세포 덩어리인 편도가 남녀 두뇌의 상반된 부위와 연결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보고했다.
편도는 두뇌의 좌우에 위치하며 남녀 모두에게서 호르몬 분비와 불수의(不隨意)동작, 감정, 인지 등에 관여하는 부위이다.
그런데 건강한 남성 36명과 건강한 여성 36명을 대상으로 모두를 눈 감고 편안히 쉬게 해 성별 차이를 최소화한 상태에서 관찰한 결과 남성의 경우 편도가 시각피질과 운동 조절영역 등 신체 외부에서 일어나는 일을 감지하는 기관과 협응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반면 여성들은 편도가 호르몬과 심장 박동, 혈압, 소화, 호흡 등을 조절하는 외측와하면피질 및 시상하부와 신호를 주고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두뇌의 다른 부위와의 연관성 면에서 볼 때도 남자의 경우는 우측 편도가 보다 활동적이고 다른 부위와 많이 연결돼 있는 반면 여성에게서는 좌측 편도가 같은 역할을 하는 등 양극으로 갈리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진은 남녀 두뇌의 하드웨어는 기본적으로 같지만 소프트웨어의 지시내용이 이런 차이를 만들어 내는 것인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케이힐은 "오랜 진화 과정에서 여성은 출산과 같은 수많은 체내 스트레스를 겪어야만 했으며 두뇌는 이처럼 다른 스트레스 요인에 맞춰 진화해 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이런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불안과 자폐증, 우울증, 과민성대장증후군, 공포증, 외상후 스트레스장애 등의 남녀간 차이에 관해 더 많은 것을 밝혀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남녀가 장기적인 기억을 처리하고 저장하는데 두뇌의 다른 부위를 사용한다는 연구는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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