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인구 180만이 무너졌다.인구는 정치 경제 사회적으로 중요한 변수다.왜 전북인구가 줄어드는가는 너무도 자명하다.먹고 살기가 힘들기 때문에 떠난다.귀소본능을 갖는 인간이 고향을 떠난다는 건 슬픈 일이다.농경사회가 주축을 이뤘던 70년대 전후만해도 3백만을 바라봤다.전북이 산업화 과정에서 철저하게 소외되었다는 것이 증명된 셈이다.
군부독재정권을 지나 민주정권에 대한 기대가 컸다.결과는 아니올시다다.YS정권에서 찬밥먹고 DJ정권에서도 푸대접 받기는 매 한가지였다.물론 무장관 무차관 시대를 경험했던 과거정권에 비하면 인재 등용면에서 나아졌지만 민초들이 느끼기에는 별반 다를 게 없었다.그렇게도 갈망했던 지역개발이 이뤄지지 않았다.싹쓸이 선거에 대한 보상은 이뤄지지 않았다.노무현정권을 탄생시킨 전북의 홀대는 참여정부에서도 계속되고 있다.
광주와 전남은 있고 전북은 없다.국가 균형발전과 지방분권을 국정지표로 내건 참여 정부에서 전북의 위치는 어떤가.우리당 후보 전원을 국회의원으로 뽑아줬지만 결과는 너무도 뻔했다.여당의원이 힘 있다는 말이 맞는가.새만금 사업 끝물막이 공사도 도민들의 손으로 일궈냈다.자신들이 영입해간 강현욱지사도 의욕만 있었지 결국은 찬밥신세가 되고 말았다.
코드가 맞질 않다는 이유로 도와주질 않았기 때문이다.도정을 돕는데는 정파적 이해가 있을 수 없다.도의 발전에 도움이 된다면 조건없이 밀어주고 도와줘야 마땅한 일 아닌가.아무리 강지사가 소신을 갖고 일하고 싶어도 정치적 힘의 한계에 부딪혀 주저 앉고 만 것이다.전국 유일의 우리당 광역 자치단체장이 자당 소속 의원들이 밀어 주지 않는 바람에 힘 한번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임기를 맞게됐다.
이런 정치적 상황에서 전북이 발전한다는 건 무리수나 다름 없다.잔뜩 기대만 갖게 하고 뒤통수나 얻어 맞는 꼴 밖에 안됐다.무주태권도 공원도 당초 계획이 대폭 축소된 가운데 추진되고 새만금 사업의 내부개발 사업은 2020년까지 끝낸다고 하지만 그간 추진 상황을 보면 언제 끝날 것인가 기약도 없는 상태다.대기업의 이해가 없고 SOC 구축이 미약한 새만금사업이 잘 될 것이란 기대는 장밋빛 환상으로 그칠 공산이 짙다.
예산철만 닥치면 전북의원은 새만금사업비 확보로 쩔쩔맸다.야당과 타지역 의원들이 새만금사업을 볼모로 잡고 자신들 지역구로 국가예산을 가져갈대로 가져 갔지 않았던가.참으로 기막힐 노릇이었다.새만금사업비 확보로 여타 지역개발사업비를 제대로 확보하지 못한 꼴이 되고 말았다.지역발전이 자연히 더딜 수 밖에 없다.기업유치도 알맹이가 없기는 마찬가지다.이윤추구를 목표로 삼는 기업 유치는 정치인과 단체장만의 힘만으로 된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기업의 이해로 판단될 문제 아닌가.물론 연줄을 대고 인세티브를 제공하면 다소 유리하겠지만 단순히 정치인과 단체장의 힘만 갖고서는 기업 유치가 어려운 것이다.아무튼 지역주의에 휩싸여 있는 우리 도민들은 무작정 현실만 개탄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우리 스스로 바보 짓을 안하면 된다.선거때마다 찍고 원망할 필요는 없다.후회하기 전에 선택을 잘하면 그만이다.싹쓸이 선거 보다는 인물을 선택하면 후회를 덜 할 수 있다. 바람부는 대로 물결치는 대로 도민들의 표심이 움직여선 곤란하다.
/백성일(전북일보 판매광고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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