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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 아름다운 퇴장 - 김종량

김종량(강한전북일등도민운동 본부장)

민선 4기가 출범을 앞두고 있다. 새로 선출된 단체장들은 다음 달부터 시작되는 민선 4기의 새로운 판짜기에 들어갔고, 도민들 또한 기대하는 마음으로 새로운 민선시대를 기다리고 있다.

 

이번 5.31 지방선거를 통해, 전북도를 포함 15개 도내 지자체가운데 고창, 임실, 순창, 장수를 제외한 11곳의 단체장이 새 얼굴로 바뀌었다. 이제 새 당선자들은 본격적인 도정 및 시?군정 인수 작업에 착수할 터이고 구관들은 퇴임을 준비하며 마무리에 힘을 쏟을 것이다.

 

아무래도 퇴장하는 이보다는 입장하는 이에게 눈길이 쏠리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그러나 우리는 아름다운 퇴장을 준비하는 강현욱 지사를 비롯한 11명의 단체장들에게도 지난 4년간의 노고에 대해 박수를 보내고 싶다.

 

돌이켜 보면 전라북도 민선 3기는 방폐장 사업에서 논란을 빚으면서 빛이 바래긴 했지만 내실 있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전북의 국가 예산은 민선 3기를 통해 3조 원을 넘어섰다. 올해 국가예산 3조 913억원을 확보함으로써 2002년 2조원에서 4년 만에 3조원시대를 열었다. 이는 전북 발전에 밑거름으로 작용할 것이다.

 

논란을 거듭해 온 새만금사업도 방조제 완공이라는 가시적 결실을 이뤄내는 데 성공했다. 사업 중단의 위기를 넘기고 항소심을 승리로 이끌어 내면서 사업의 정당성을 확보했고, 방조제를 완공함으로써 장기적인 전북 발전의 토대를 만들었다.

 

기업 유치에 있어서도 LS전선 유치 등 묵은 과제를 해결했고, 생물 벤처, 기계 산업 등 지역에 맞는 산업기반을 구축했다. 전북도의 기업유치실적은 전국에서 경기도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기업도시와 혁신도시를 유치하는 과정에서도 전북의 저력을 과시했으며 무주에 태권도 공원을 유치함으로써 동부산악권의 발전 기반을 다졌다.

 

이 같은 민선 3기의 성과는 방폐장 유치과정에서의 갈등으로 제대로 조명 받지 못하고 묻혀버린 측면이 적지 않다. 방폐장의 경우 결국 부안 유치에 실패한 뒤 전국 지자체들이 유치전에 뛰어드는 바람에 기회를 놓쳤다. 우리 지역 군산이 뒤늦게 뛰어들어 선전했으나 결과적으로는 상처만 입는 꼴이 됐다. 2010년 동계올림픽 유치를 놓친 것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강현욱 지사는 취임 당시 ‘강한 경제 풍요로운 전북 건설’의 기치를 내걸었다. 그는 중앙무대에서 활약하는 동안 고향 전북의 낙후를 뼈저리게 아파했던 사람이다. 그리하여 ‘강한 경제 풍요로운 전북 건설’은 강지사의 열망이자 신념이 되었다. 그는 낙후 탈피를 위하여 새만금간척사업, 방폐장 유치를 추진하면서 반대 측으로부터 화형식을 당하는 등 갖은 수모를 겪었으나 굴하지 않았고 ‘자원봉사를 통한 강한 전북 만들기’를 모토로 강한 전북일등도민운동을 전개했다.

 

4년간 최선을 다하고, 적잖은 성과를 거두기도 했지만 이러한 업적들이 방폐장 유치 과정에서 빛이 바랜 점은 아쉽기 짝이 없다. 그러나 이 모든 사업들은 사심을 떠나 전북의 미래를 위해 발굴되고 추진된 것들이다.

 

功過는 엄격하게 평가돼야 하겠지만 작은 過失로 큰 업적들이 과소평가되는 것도 경계할 일이다.

 

이는 일선 기초 단체장들에게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당초 취지와 과정을 무시하고 결과만으로 평가해서는 안 될 것이다.

 

지역 발전을 위해 혼신을 다하고 이제 민선 3기를 마무리하는 퇴임 단체장들에게 갈채를 보낸다. 그들의 용기와 노력이 지역 발전에 밑거름이 될 것으로 믿으며, 앞으로도 더욱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공직생활 46년 동안 전북 발전에 열정을 쏟고, 이제는 무대 뒤에서 전북 발전의 든든한 지지대가 될 강현욱 지사에게 감사와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김종량(강한전북일등도민운동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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