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사는 세상이 늘 넉넉하고 사랑으로 넘쳤으면 좋겠다”는 아동문학가 윤이현씨(65).
초등학교 어린 제자들과 부대끼며 살아온 세월들. 아이들 마음을 알고 싶어 동시를 쓰기 시작해 지금껏 그가 애써 눈높이를 낮춰 문학을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전에는 아이들을 위한답시고 무조건 쉽게 쓰려고만 노력했었는데, 여기에 실린 동시들은 생각의 크기에 비해 많이 줄여 보았습니다. 짧은 시 속에서라도 긴 여운이 남았으면 합니다.”
3년만에 내놓은 어린이와 어른을 위한 동시 「그림자로 대답하기」(아동문예). 그는 “짧은 글 속에 숨어있는 생각을 알아내기 위해 아이들이 상상력을 발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읽는 동안만이라도 우리들 마음이 더 따스하고, 더 밝고, 더 순수하고 아름다워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어른들도 읽어줬으면 하는 마음으로 일부러 제목도 ‘어린이와 어른을 위한 동시’로 붙였어요.”
날마다 그림자로 출석을 확인하는 해님, 바람에 휘파람 연습하는 하늘, 숨바꼭질하는 해님과 달님 등 그의 동시는 자연을 친구로 받아들이며, 아이들에게 가족의 사랑과 인간의 존엄성도 일깨운다. 일상에 지친 어른들에게는 휴식과도 같은 맑은 시다. 서정적으로 펼쳐진 이한중씨의 그림도 가슴 따뜻하다.
남원 출신으로 전주사범학교와 전주교육대, 전주대, 원광대 교육대학원을 졸업한 윤씨는 1976년 월간 「아동문예」를 통해 등단했다. 전주양지초 교장으로 정년퇴임, 아동문학가로 활발하게 활동해 온 그는 초등학교 국어교과서에 동시 ‘가을하늘’을 올리기도 했다. 한국동시문학상, 한국아동문학작가상, 전북아동문학상, 전북문학상 등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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