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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休+48 - 레저] 온라인 바둑시대...우린 직접 만나 부대끼죠

'30여년 전통 노스케 스코그 동호회' 느림의 미학 즐기며 동료애 싹틔워

노스케 스코그의 바둑 동호회 회원들이 바둑을 즐기고 있다. ([email protected])

본격적인 주5일 근무시대를 맞아 직장과 지역의 스포츠, 레저 등 각종 취미 동호회가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바쁜 가운데서도 심신의 건강과 휴식을 찾기 위한 동호회 활동은 사람들에게 삶의 활력소로 작용하고 있다.

 

전북일보는 이번주부터 격주제로 도내 각지의 동호회를 찾아 주요 활동내용을 조명하고 동호인들이 즐겨찾는 맛집을 소개하는 코너를 마련한다. <편집자 주>

 

 

온라인시대 오프라인에서 만나 끈끈한 정을 나누며 각박한 삶을 인간미 넘치게 만들어가는 사람들이 있다.

 

세계 최대 종이 생산업체의 하나인 전주시 팔복동 노스케 스코그의 바둑동호회(회장 유환수) 회원들이 바로 그들이다.

 

30여년의 전통을 가지고 있는 노스케 스코그 바둑동호회는 바둑을 통한 사원들간 친목도모는 물론, 대회를 마치고 인근 식당에서 저녁식사와 술 한잔을 기울이며 허심탄회하게 바둑과 업무를 화제삼아 일상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낸다.

 

바둑을 흔히 수담(手談)이라고 말한다.

 

서로 마주하여 말 없는 가운데 손만으로도 뜻이 통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오늘날 사람들은 인터넷을 이용한 온라인 바둑을 즐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오프라인 상에서 직접 만나 부대끼는 바둑 동호회는 점차 퇴색해가는게 현실이다.

 

이때문에 노스케 스코그의 바둑 동호회는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옛 전주제지때부터 각종 취미 동호회를 운영해 온 노스케 스코그는 현재 20여개 동호회가 가동중이다.

 

그중에서도 바둑 동호회는 30여년의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어 인기 레저스포츠인 바둑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음을 말해준다.

 

평일 점심시간 직후 찾아본 사원 휴게실.

 

이곳엔 항상 바둑판이 비치돼 있어 동호회원들뿐 아니라 직원들이 틈나는대로 바둑을 즐길 수 있다.

 

최근 바둑 동호회는 아마 4, 5급의 중급 수준을 가진 사람이 주축을 이룬다.

 

유환수 회장은 “하루 업무를 마친 후 동료들과 바둑을 두다보면 너무 심취돼 밤 10시를 훌쩍 넘기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고 말하며 웃는다.

 

“동료들과 술을 마시는 것도 좋지만 건전한 바둑을 두면서 깊은 동료애를 느끼곤 한다”는게 유 회장의 말이다.

 

동호회 총무인 안기진 대리는 “바둑은 심신을 단련하고 무엇보다 마음을 다스리는데 보약”이라고 바둑 예찬론을 편다.

 

요즘엔 회사의 큰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서로 바빠 동호회 행사가 뜸해졌다며 조만간 맞수들과 한수 겨뤄야겠다고 말한다.

 

회원들은 공무팀, 생산관리팀, 환경팀, 경영지원팀 등 다양하다.

 

곽종례, 서기수, 유환수, 김원종, 고종규, 안기진, 정명운, 최용근, 오장근, 이경문, 배성록, 황호석, 김양석, 정경호, 송준의, 김용환, 김종삼씨 등이 회원으로 활동중이다.

 

생산성과 속도의 가치가 우선시되고 오프라인 보다는 온라인이 각광받는 요즘, 바둑을 통해 느림의 미학을 즐기는 이들 동호회원들은 팀웍을 두텁게 살려 결국 기업의 효율성을 높이는 사람들이다.

 

위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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