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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休+48] 평범한 장수진리 '규칙·절제된 생활'

순창 상리마을 사람들

순창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고추장'만 있는 게 아니다. 언제부턴가 '장수'가 추가됐다. 순창군도 '장수'를 지역특화브랜드로 삼고 있다. 3만2000명이 사는 순창에는 인구 1만명당 100세 이상인 사람의 수가 2.5명꼴로 전국최고수준이다. 65세 이상도 8351명으로 초고령사회 기준 20%를 훨씬 넘긴 26%에 이른다. 2003년 7월에는 '타임'지 커버스토리로 순창의 장수인구가 다뤘졌었다.

 

노령산맥 기슭의 순창은 연평균 13.2℃의 온화한 기온과 맑은 물, 깨끗한 공기 등이 특징. 일본의 오키나와, 파키스탄의 춘자, 러시아의 코카서스, 이탈리나의 사르테나 처럼 200∼300m의 중산간지역에 위치해 있다.

 

상리마을은 순창에서도 전형적인 장수촌. 마을사람들은 상리마을을 에두르는 무이산에서 사시사철 흘러나오는 석간수가 무병장수를 돕는다고 믿는다.

 

마을주민 60명 가운데 막내는 50살. 50대도 3명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모두 60대 이상이지만 대부분 요즘도 농사를 지을 정도로 건강하다. 80세 이상이 15명 남짓. 100세가 넘는 초장수인도 1명 거주한다.

 

자식들은 도시에 나갔고, 주민들은 조상 대대로 짓던 농사를 포기할 수 없어 무리를 해서라도 적잖은 나이에 일을 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것.

 

여전히 검은 머리와 또렷한 발음에 또랑또랑한 눈빛을 가진 박이순 할머니(81)는 "지금도 바늘귀를 꿸만큼 눈이 좋다”면서 "건강 만큼은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능숙하게 담뱃잎을 말리던 김봉순 할머니(78)도 "사람은 늘 활동을 해야 혀. 내가 이날까지 일을 하면서도 아픈 데가 한 군데도 없다”며 "집에서 쉬는 것보다 일을 해여 훨씬 더 개운하다”고 말했다. 주민들 가운데 상당수는 남녀를 가리지 않고 담배를 즐긴다. 음식 종류는 가리지 않는다. 주민 대부분은 초저녁에 잠자리에 들고 오전 4∼5시쯤이면 어김없이 일어난다. 규칙적이고 절제된 생활, 상리마을 주민들을 통해 다시 확인한 장수의 비결이다.

 

정진우·임남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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