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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조들 사상과 생활속의 '오방색'

쿼터그룹 ‘오방색의 미학전’ 13일까지 전북학생회관

탐구하는 작업활동을 견지하고 있는 쿼터그룹(대표 혼현철). 그 스물다섯번째 화두는 ‘오방색’이다.

 

황(黃) 청(靑) 백(白) 적(赤) 흑(黑)의 5가지 색. 오방색은 우리민족에게 단순한 빛깔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방위와 계절, 나아가 종교적이며 우주관적인 철학관을 풀이해낸다.

 

선조들의 사상과 생활속에 녹아있는 오방색, 그 색의 의미를 설치와 영상 퍼포먼스로 풀어냈다.

 

김용수씨는 남쪽의 수호신인 주작을 적색의 볼풀로 만들었다. 박준서씨는 바람과 자유로움을 의미하는 백색을 조형물로 풀이했다. 백색은 또 희망의 빛으로도 태어났다. 홍현철씨는 빛과 바람으로 생명을 이야기한다. 최희경씨도 백색을 빛과 꿈 희망으로 풀어냈다.

 

이경곤씨는 오방색으로 둘러싸인 자연과 이들이 사람에게 전하는 생명을 설치로 보여준다. 김봉선씨는 오행과 상통하는 오방색으로 세월을 잡았다. 시계를 염(殮)해 순간의 시간을 멈추게 한다. 장광선씨에게 오방색은 신기루와 같다. 고목에서 청색을 잡아낸 작가는 사랑과 정을 이야기한다.

 

부적과 실타래 옛 사람살이 모습을 보여주는 스틸사진에서도 오방색을 찾아낼 수 있다.

 

“2004, 2005년 두해동안 전주의 역사를 주제로 설치영상예술제를 열다보니 한국인의 사상과 문화 저변에 오방색이 자리한다는 것을 깨닫게 됐습니다. 그래서 개개인별로 오방색을 주제로 연구했고, 그 결과물을 선보입니다.”

 

김용수씨는 “현대인들이 시각적인 이미지로 색을 사용하며 보는 것과는 다른 선조들의 색채관을 엿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김봉선 김영란 김용수 김준모 박은주 박희 박준서 서희석 선기현 이경곤 이종웅 장광선 전철수 최희경 홍현철씨가 참여했다. 13일까지 전북학생회관 전시실.

 

은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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