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공연예술의 규모가 확대되면서 무대장치와 의상에 들어가는 비용은 늘어나고 있는 반면 총 제작비용의 30%는 공연후 폐기처분되고 있다.
공연예술 무대세트 버려지는 실태, 무대장치 부관창고와 그 가치, 창고지원 사업에 대해 3차례에 걸쳐 조명, 공연예술 재활용 가능성을 모색했다.
#1. 주로 창작공연만을 무대에 올리는 호남오페라단.
2004년 공연한 창작오페라 ‘쌍백합 요한 루갈다’는 경기도에 있는 한 업체를 통해 무대 세트를 제작했다. 세트 제작비와 설치비, 운반비, 철거비용 등으로 대략 4500만원이 들어갔다. 총 제작비가 2억8000만원인 대규모 공연이었지만 2백여명에 달하는 출연진의 개런티를 고려한다면, 무대장치와 의상에 들어간 비용도 만만치 않다.
호남오페라단은 공연 후 세트를 반환하는 조건으로 무대장치 비용을 조금이라도 줄이고, 제작업체는 이 세트를 재활용해 비슷한 공연을 올리는 타 단체에게 판매한다. 따라서 갑자기 재공연이 잡히게 되면 초연에 들어갔던 비용만큼을 다시 들여 세트를 제작해야 한다.
#2. 민간극단인 창작극회는 창작소극장 근처에 무대장치와 소품 등을 보관하는 15평짜리 창고를 따로 두고있다.
지하에 있는 소극장과 역시 지하에 있는 창고를 오가는 일도 쉽지 않아 크기가 큰 무대장치는 아깝더라도 분리하거나 폐기한다.
보증금 200만원에 월 15만원씩. 소극장 운영비와 연습실 비용까지 감당해야 하는 민간극단에게는 창고 사용비도 부담이다.
대부분의 민간극단들은 소유하고 있는 극장이나 연습실을 쪼개 창고로 사용하고 있으며, 작은 소품 조차 제작할 공간이 여의치 않아 연습실 밖 도로나 학교 운동장에서 만들기도 한다.
한 해동안 전북지역 공연예술단체들에 의해 만들어지는 대규모 무대(총 제작비 2000만원 이상)는 최소 10건 정도. 창극 4편, 연극 5편, 오페라 1편 정도다.
창극·오페라 제작비를 5000만원, 연극 제작비를 2000만원씩만 잡아도 총 3억5000만원. 세트와 소품 등 무대장치와 의상에 들어가는 비용은 대략 한 공연당 30%로 1년이면 1억500만원이다. 창고 보관이나 제작업체 반환 등을 감안한다 해도 한 해 1억여원 정도가 폐기·손실되는 것이다.
해를 거듭할 수록 공연예술은 활발해 지고 있지만, 많은 제작비를 들여 만든 무대장치와 의상 등은 공연이 끝나면 보관할 장소가 없어 폐기처분되고 있다.
무대공연예술에서 재활용이란 불가능한 것인가.
이와 관련, 도내에서 그나마 형편이 나은 곳은 전북도립국악원 예술단과 전주시립극단이다. 도립국악원 예술단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을, 시립극단은 전주덕진예술회관 일부를 사용하고 있어 창고를 따로 마련할 수 있었다.
도립국악원 예술단은 무대에 설치되는 도구창고와 의상을 보관하는 의상창고 두 곳을 두고 있다. 그러나 창고를 빽빽하게 채우고도 부족해 덩치가 큰 소품들은 창고 밖 복도까지 나와있다.
원래 지하창고를 쓰고있던 시립극단은 한지의상 비중이 높아지면서 통풍이 잘 되는 지상에 창고를 하나 더 마련했다. 그러나 공연 횟수가 많아지면서 최근에는 이마저도 부족, 구 반공회관 시절 사용했던 땅굴까지 연극 소품들이 자리잡기 시작했다. 역시 창고 부족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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