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생을 바쳐 필봉굿을 지켜온 故 양순용 선생(1945∼1995). 허튼가락과 부들상모의 명인으로 필봉굿의 체계를 잡아 단절됐던 마을굿 형태를 복원한 그를 기리는 추모제가 축제로 불타오른다.
‘제11회 필봉풍물굿 축제’가 26일 오전 10시 임실군 강진면 필봉리 필봉농악전수관에서 열린다.
‘天·地·人 하나되는 신명의 소리’를 주제로 한 올해 축제는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임실 필봉풍물굿을 계승하는 것은 물론, 어울림의 공간이었던 전통마을굿 성격을 되살리고 이를 지역 축제로 이어내기 위한 자리다.
예술성으로 연구자들과 일반인들로부터 가장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행사는 중요무형문화재 공연 ‘강산의 신명이 한자리에’. 진주삼천포농악보존회와 평택농악보존회, 강릉농악보존회, 고성오광대 등 무형문화재의 수준높은 초청공연과 필봉농악보존회의 푸진 굿판이 한 곳에서 벌어진다.
진주삼천포농악이 전원이 전립을 쓰고 채상이나 부포를 돌리는 등 개인놀이가 발달돼 있다면, 강릉농악은 무동 이외의 잡색이 없고 개인놀이로 장구를 돌리거나 상쇠가 잽이의 어깨 위로 올라가 상모를 돌리는 것이 특징이다.
웃다리농악의 정통을 이어받은 평택농악은 가락의 종류가 많진 않지만 빠르고 힘이 있으며, 이번 공연에서 유일하게 가면극인 고성오광대는 극보다는 춤이 월등히 앞선다.
평소 조화를 중시하는 필봉굿은 단원들이 개인기를 발휘할 기회가 적은 것이 사실. 그러나 이번 축제에서 만큼은 ‘필봉 양순용배 재능기 겨루기 한마당’을 열어 전수자들이 설장고와 채상, 열두발, 잡색 등 화려한 개인기를 펼칠 수 있도록 했다.
그밖에도 필봉농악의 발자취를 더듬는 명인 유품전과 공연 사진전이 마련되며, 필봉농악 이해 시간으로 ‘풍물굿 진법’과 ‘풍물굿 잡색놀음’을 주제로 한 세미나도 열린다.
양진성 보존회장은 “필봉풍물굿 축제를 통해 마을굿의 본산인 필봉리에서 전통문화를 담고있는 마을굿과 다양한 체험행사 등을 즐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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