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예술기획 예루가 만든 오페라 ‘정극인’이 드디어 오페라 본고장인 이탈리아 무대에 오른다.
23일부터 25일까지 이탈리아 아스꼴리 피체노시 벤틸리오 바쏘 극장과 아우디토리움 극장, 오피다시 쎄르팬테 아우레오 극장.
G. 스폰티니 공립음악원 주최로 두 도시에서 공연되는 ‘정극인’은 2004년 전주에서 초연된 작품. 정읍 태인 출신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가사집 ‘상춘곡’을 쓴 정극인의 삶을 오페라로 만들었다.
문화예술진흥원 사후지원작품으로 선정, 지난해 연 앵콜공연에는 G. 스폰티니 공립음악원 매니저가 직접 전주를 방문해 이탈리아에서의 한국적 창작오페라의 성공가능성도 점쳤다.
김광순 총감독(전주대 교수)은 “이탈리아 공연을 염두해 두고 만든 작품인 만큼 의상과 음악, 무용 등에 한국적 색채를 담는 데 주력했다”며 “지역의 문화자본이 국가의 문화자본을 만들고 나아가 세계적 문화상품이 될 충분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김감독은 “이탈리아 공연을 추진한 주최측에서도 이미 작품을 봤기 때문에 현지에서도 좋은 반응이 나올 것 같다”며 “출연진도 이탈리아에서 프로로 활동하고 있거나 공부한 이들을 중심으로 캐스팅했다”고 밝혔다. 바리톤 권혁준(정극인), 소프라노 문영지(연화), 소프라노 한금화씨(삼월) 등이 주요배역으로 출연한다.
오페라의 전통이 있는 이탈리아에서의 공연은 작곡가로서 활발하게 활동해 온 김감독 개인에게도 의미가 크다. 이번 공연이 몇년 전부터 추진해 온 작업이기도 하지만, 25일에는 현지에서 개인 가곡 연주회도 열게됐기 때문이다.
김감독은 “이탈리아 쪽에서 한국 가곡을 듣고싶어해 가곡 연주회를 준비하게 됐다”며 “일부러 전북 출신 작가들의 시를 노랫말로 한 곡들로 레퍼토리를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신석정, 박석구, 소재호, 심재기, 정군수 등 지역 출신이거나 현재 활동 중인 시인들의 작품이 그의 손을 거쳐 이탈리아에서 울려퍼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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