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 바람이 불고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감기, 독감, 비염 환자들이 점점 늘고 있다. 특히 아토피를 가지고 있는 아이들이나 그런 자녀들을 둔 부모들은 날씨가 건조해질 수록 걱정은 커져만 간다. 이럴 때 집안을 촉촉하게 유지해주는 가습기는 필수품. 하지만 아무것도 모르고 우리집에 맞지 않는 제품을 구입하거나, 제대로 관리를 해주지 않는다면 오히려 질병을 일으키는 등 해가 될 수 있다. 건조한 실내공기에 맞서 건강을 위해 사용하는 만큼 꼼꼼히 알아보고, 똑똑히 관리하자. 김오목 롯데백화점 전주점 전자제품 매니저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가습기 종류와 특징
시중에 나와 있는 가습기는 크게 초음파식, 가열식, 복합식으로 구분할 수 있다. 우선 초음파식 가습기는 진동을 이용해 수증기를 뿜어내는 원리로 5만원대 이하 저가의 제품이 대부분이며, 전기요금도 적게 나온다. 하지만 분무량이 많아 가습기 주변이 물로 흥건해질 수 있고, 살균기능이 없어 관리에 소홀했을 경우 세균을 퍼뜨릴 위험이 있다.
두번째로 가열식 가습기는 물을 가열시켜 증기를 발생시키는 원리로 살균기능이 우수하다. 따뜻한 수증기가 나오기 때문에 실내온도 유지에 도움이 되고 호흡기에 부담도 적다. 하지만 전기요금이 보통 초음파식에 비해 6∼8배 가량 많이 나오며 화상의 위험도 가지고 있다.
마지막으로 복합식은 위의 두가지 종류의 장점만을 결합한 방식으로, 요즘 가정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가습기이다. 먼저 가열관에서 물 온도를 섭씨 60∼85℃로 끓여 살균시킨 뒤 초음파를 이용해서 뿜어준다. 상황에 따라 '따뜻한 수증기', '차가운 수증기'를 선택할 수 있다. 구입비용은 보통 5만원대 이상이지만 전기료는 많이 들지 않는다.
△청소 이렇게 하세요
"청소 안해도 되는 가습기로 주세요”
가습기를 구매하러 오는 손님중에 이런 요구를 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이것은 잘못된 상식. 시중에 '청소 안해도 되는 가습기'는 없다는 게 김오목 매니저의 설명이다. 아무리 좋은 가습기라도 청소를 잘 해주지 않는다면 물에서 세균이 번식, 오히려 우리 몸에 해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가습기의 물은 매일 갈아주는 것이 좋다. 하루가 지난 물은 잡균들이 자라서 오염되기 쉽다. 청소는 매일 해주면 더 없이 좋겠지만 귀찮다면 적어도 일주일에 2∼3번은 해줘야 한다. 물통은 솔이나 헝겊으로 닦아 헹궈주고, 비눗물은 사용하지 않는다. 청소할 때 가장 중요한 부분은 초음파 진동자 부분. 오염물질이 조금만 묻어도 작동하지 않는 만큼 솔을 이용해 부드럽게 문질러 준다. 분무통과 몸체도 자주 씻어주고, 일주일에 한번씩은 뜨거운 물에 담아 소독한다. 가습기에는 항상 물이 담겨져 있어 균과 곰팡이가 번식하기 쉽다. 햇볕이 좋은 날에는 물통의 물을 빼내 말려주는 센스도 잊지말자.
가습기를 구입할 때는 청소하기 쉬운가를 반드시 살펴봐야 한다. 물통 입구가 넓은지, 간편하게 빼고 넣을 수 있는 모형인지 꼼꼼히 따져보자.
△사용시 유의사항
가습기를 너무 가까이에 두고 사용하는 것은 좋지 않다. 코와의 거리가 1∼2m이상 떨어져야 하며, 특히 기관지가 예민한 아이에게 찬 공기는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키므로 초음파식 가습기는 사용하지 않도록 한다. 잠자리에 들 때는 가습용량을 줄여, 실내공기가 너무 축축해지지 않게 한다. 최근 출시되는 디지털 방식의 가습기는 저절로 실내습도를 조절, '취침모드'로 바꿔주기만 하면 된다.
또한 가습기는 다른 가전제품들과 함께 두는 것을 삼가야 한다. 미세한 습기가 자칫하면 가전제품 고장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가습기에 정수필터 기능이 없다면 정수기에서 받은 물을 사용하자. 만약 수돗물을 사용해야 한다면 그릇에 받아 하루정도 놓아둔 후 사용한다. 아이가 있는 집은 물을 끓여 식힌 후 사용하면 더욱 위생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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