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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한지문화축제를 민간이 주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또 전주시를 중심으로 논의되고 있는 한지문화축제의 박람회화는 아직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제기됐다.

사)한지문화진흥원(이사장 이상칠) 전북한지조형작가협회(회장 남상재) 전주패션협회(회장 조진애) 천년전주한지포럼(대표 강진하)이 공동으로 지난 21일 저녁 전주한옥생활체험관에서 개최한 ‘전주한지문화축제 어떻게 가야하나’토론회에서는 전주한지문화축제의 발전방안에 대한 의견이 다양하게 제기됐다.

전양배 전주패션협회 부회장은 "한지문화축제 조직위원회가 관 주도로 꾸려지면서 형식적인 기구로 전락하고 있다”며 “민간이 주도하는 축제기구의 상설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축제기구의 상설화는 축제 인프라 구축을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백옥선 전 한지문화축제 예술총감독도 "한지문화축제는 당초 전주를 대표하는 문화상품을 만들기 위해 민간이 만들어낸 축제였는데, 자치단체 지원예산이 늘어나면서 관이 주도하게 되었다"며 “축제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서라도 민간중심의 조직이 구성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완순 한지공예가도 “그동안 관이 구성해온 조직위원회는 형식적인 기구였다”며 “실제 축제에 보탬이 될 수 있는 관련전문가들로 축제 조직위원회를 구성해야 하며, 투명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한지문화축제 개최시기와 방법 등에 대한 의견들도 다양하게 제기됐다.

김동영 전주시정발전연구원이 밝힌 한지문화축제의 박람회화 제안에 대해서는 궁극적으로는 지향해야 하지만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권오성 축제평론가는 “한지의 저변화와 대중화가 아직은 한지축제의 중요한 기능임을 감안할때 문화축제로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다. 백옥선씨도 “지역의 한지인프라가 미비하기때문에 한지박람회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며 ”한지산업 인프라구축부터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지와 한지문화축제의 상징적인 공간마련도 필요하다는 의견들이 나왔다. 김동영연구원은 “장기적으로 한지문화축제뿐 아니라 한지산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한지테마파크 또는 한지클러스터 등의 조성이 필요하다”고 말했으며, 김정기 천년전주한지포럼 사무처장은 “한지상품 홍보관을 서울 인사동 같은 상징적인 문화거리에 개설하는 것도 전주한지를 홍보할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김혜미자씨는 “한지관련 소규모 박물관 등을 마련, 한지공예대전 수상작 등 한지작품을 전시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최영재 천양제지 대표는 한지기능장 지정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한편 천년전주한지포럼 등 토론회 주관 단체들을 이날 토론회에서 제안된 내용들이 전주한지문화축제에 반영될 수 있도록 전주시에 건의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