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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이슈 찬반 톡!톡!]전주풍남제 봄·가을 분산개최

전통계승·산업화 '두마리 토끼 잡는다'...전통 흐리는 산업적 평가 '멋 사라진다'

올해로 49회째를 맞는 전주풍남제가 ‘단오예술제’(음력 5월 5일 전후 3∼4일, 전주덕진공원)와 ‘음식축제’(양력 10월 말∼11월, 전주시내 일원)로 나눠 각각 봄과 가을에 개최된다.

 

풍남제의 변화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단오제와 음식축제로의 분산개최에 대해서는 찬반이 분분하다. 입장 차이는 시민대동축제로 치러져온 풍남제 성격에 대한 시각 차이에서 비롯된다.

 

한편, 전주풍남제전위원회는 9일 정기총회를 열고 2007년 사업계획 및 예산안을 승인할 계획이다. 이날 제4기 이사진도 꾸려진다. 그러나 풍남제의 변화를 두고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공청회는 없을 전망이다.

 

 

<찬성>

 

풍남제 변화에 찬성하는 이들은 분산개최를 통해 ‘전통문화 계승’과 ‘축제의 산업화’라는 두가지 목적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

 

긴 역사를 지닌 축제가 전국적으로 많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풍남제에 대한 외지인들의 인지도가 낮고 산업적으로 경쟁력을 지녀가는 여타 축제들과 비교, 산업화에도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분산개최를 통해 대동축제로서 풍남제의 성격을 유지하면서도 특화에 성공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김제 벽골제는 지평선축제로 이름을 바꾸면서 문화관광부 우수축제로 평가받고 있다”며 “일부에서는 풍남제까지 산업화할 필요가 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지만, 이왕이면 축제가 지역브랜드로 자리잡고 산업화까지 이뤄내면 좋지 않겠냐”고 말했다.

 

분산개최를 찬성하는 이들은 그동안 풍남제의 정체성이 모호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시민대동축제라고는 하지만 단오제로서 본래의 전통성을 살리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단오예술제는 전통문화의 발굴·육성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음식축제와 관련해서는 맛의 고장으로서 전국 규모의 음식축제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주종재 군산대 교수는 “음식축제가 지역적으로만 머물 수 있는 풍남제를 전국적으로 확대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치상 전주풍남제전위원회 신임이사장은 “역사성은 인정하지만 풍남제가 전국형 축제로 자리잡기에는 어려움이 많았다”며 “시민대동제로서의 의미는 봄에 열리는 단오제로 강화하고 음식을 주제로 한 축제는 풍남제의 또 한 축으로 이끌어 가겠다”고 설명했다.

 

 

<반대>

 

풍남제의 분산개최를 반대하는 목소리는 “가을에 하는 풍남제는 풍남제가 아니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거세다.

 

자연발생적인 풍남제는 축제 특화 측면 보다는 주민화합형 축제로서 의미가 크다는 것이다. 특히, 풍남제를 산업적 성과로 평가하는 것에 대해서는 더욱 부정적이다.

 

정성엽 한옥마을예술공동체 단장은 “풍남제를 분산개최한다는 것은 풍남제가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풍남제는 단오의 풍습을 계승해 선조들의 삶의 방식을 이해하고 현재의 전주 시민들이 화합하는 대동의 장으로서 성격을 강화해 나가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단오제의 경우 제전위원회와 전주예총이 함께 치를 것으로 알려져 예총 회원들의 발표회 형식이 되지 않겠냐는 우려도 크다.

 

음식축제로의 변화에 대해서도 부정적 시각이 많다. 조진영 전주전통문화센터 문화사업팀장은 “전국적으로 음식과 관련된 여러 축제들이 있는데, 풍남제 음식축제가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며 “새로운 축제를 만들어 가는 데 있어 준비과정이 충분치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풍남제의 변화를 모색하는 과정에서 전주시의 절차적 타당성에 대한 문제도 제기됐다. 큰 폭의 변화를 시도하는 풍남제를 두고 공청회 등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공개적인 논의과정이 없는 것은 풍남제가 전주시민의 것이라는 점을 간과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도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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