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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황색여관' 국립극장서 첫 공연

전주 출신 극작가 이강백씨

“젊고 가난한 인간 군상과 나이든 무리가 서로 믿지 못하고 하룻밤 사이 몰살되는 과정을 통해 우리 사회의 빈부격차와 세대간 소통의 부재를 말하고 싶었습니다.”

 

우리 시대 최고의 극작가로 꼽히는 이강백(60·서울예대 교수)씨가 7년의 장고끝에 탄생시킨 ‘황색여관(黃色旅館)’이 22일부터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공연된다.

 

국립극단 오태석 예술감독과 국립극단 배우들이 희곡에 숨결을 불어넣어 연극으로 선보인다.

 

‘황색여관’은 우리 사회의 불평등 문제를 이강백 특유의 우화적 수법으로 풀어낸 작품.

 

이씨가 무려 7년 만에 내놓은 작품이라는 것 외에 한국 연극을 대표하는 극작가이강백과 연출가 오태석의 첫 만남이라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황색여관’은 2000년 국립극장 창립 50주년 기념작으로 선보일 예정이었으나 작품이 50년 생일을 축하하기에는 너무 비관적이라는 작가 자신의 판단 하에 3분의 1 가량 쓴 상태에서 집필이 중단됐다.

 

이씨는 대신 스페인 마피아가 애국가 저작권료를 받아내기 위해 한국에 온다는설정의 희극 ‘마르고 닳도록’을 새로 써 50주년 기념공연으로 올렸다.

 

그 때 이후 잠자고 있던 ‘황색여관’은 지난해 국립극단 예술감독으로 취임한 오태석이 국립극단 신작으로 무대화하겠다는 요청을 해옴에 따라 다시 빛을 보게됐다.

 

이씨는 “등장인물이 서로 살육하며 핏빛이 낭자한 작품이기 때문에 2000년에 올리기에는 부적절했다”면서 “국립극장에서 꼭 해야된다는 고집이 있었는데, 운명이 맞아 떨어지려 했는지 지난해 부임한 오태석 감독이 요청해와 7년 만에 세상에 나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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