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교사 수업시간 참관해보니
전주 해성중학교 1학년 6반 과학수업 시간. 과학실에 모인 학생 31명이 '빛의 반사'(과학 2.2) 단원을 배우고 있었다.
구양삼 선생님이 코일이 감겨있는,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손전등 같이 생긴 과학 놀이도구를 꺼내면서 물었다. “이것이 무엇일까?” “손전등 같이 보여요.” “어떻게 하면 불이 켜질까?” 순간 아이들이 멈칫거렸다. 건전지가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구 교사가 손전등을 흔들자마자 윗부분에 나온 섬유재질에 불이 들어왔다. ‘와’ 함성이 쏟아졌다. 이어서 교단 옆에 마련된 광섬유에서 빛이 나오자 아이들의 호기심 어린 눈이 삽시간에 집중됐다. “건전지 없이도 빛을 낼 수 있으니 특히 전쟁통에 유용하겠지요?” 자전거의 발전기 코일을 응용해서 빛의 원리를 설명했다. 구 교사가 최근 미국 연수갔을 때 구입했던 ‘21세기 환경보호형 손전등’이 과학에 관한 흥미를 더해준 셈이다.
이날 수업시작 전 실험보조원 조명희 선생이 거울과 모눈종이, 레이저펜 등 도구를 3명씩의 모둠이 실험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해두었다. 평면거울에서의 빛의 반사를 놓고 각 모둠이 토론을 벌일 수 있도록.
▶ 구 교사가 말하는 과학이 나아가야 할 방향
과학은 창의력을 키우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과학은 요리책에 나와있는대로 실습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교사의 지시에 의해서 한다면 탐구 역량이 길러지지 않는다. 방과후 특기적성 활동, 과학동아리 활동을 통해 더 활성화해야 한다. 아이들에게 동기만 부여해주면 얼마든지 따라온다. 교사들이 실험도구를 개발하는 데 게으른 면이 있다. 과학실 실험도구도 창의성을 키우는 방향으로 계속 준비해야 한다.
미국 조지아주 일선 학교의 과학수업에 참여했을 때, ‘색깔’ 하나만 가지고도 오랜 시간 브레인스토밍하는 것을 보았다. 과학실이 컨테이너 교실인데 과학기구와 토이로 가득차 있었다. 일전 일본 후쿠오카의 메이지 소학교를 방문했을 때도 과학교실이 우리보다 훨씬 못 했다. 열심을 다해서 가르치는 이들 교사들을 보며 본인을 비롯해서 우리나라 과학교사들이 반성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구 교사가 꼽는 과학공부 키포인트
원리를 이해하고 현상에 호기심을 가져야 한다.
시험때만 잠시 외우는 과학은 오래 기억되지 못한다. 흥미도 없어지고, 효율성도 떨어진다. 왜 그러는지 의문을 가지고 출발한다면 원리가 터득되고 이해하기 쉽다. 통합논술 문제도 원리를 이해하고 사고력을 필요로 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문제유형이 창의력과 총체적인 사고가 더 필요한 요소로 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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