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전주국제영화제’는 정수완 수석프로그래머(44), 유운성(34) 조지훈 프로그래머(33)가 디자인했다. 정수완 프로그래머는 수석프로그래머로, 조지훈 프로그램팀장은 프로그래머로, 올해 그 책임이 더욱 무거워졌다.
“영화제를 몇 번 치르면서 조직의 중요성을 느끼게 됐죠. 프로그래머는 한 작품 한 작품 좋은 작품을 선정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영화제 전체의 균형과 색깔도 생각해야 합니다.”
5년째 전주영화제를 이끌고 있는 정 수석프로그래머는 “전주는 수단으로서의 디지털이 아니라 정신으로서의 디지털을 지향한다”며 “이제 색깔을 더욱 분명히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올해로 3년째 전주영화제와 함께하고 있는 유 프로그래머는 ‘걸어다니는 영화사전’으로 불린다. 상영작 선정과정에서 박식한 지식이 유감없이 발휘되는 그의 목소리는 특히 ‘영화보다 낯선’ 섹션이나 ‘회고전’ 선정에 높이 반영됐다.
조 프로그래머는 곧 ‘전주영화제 역사’다. 첫 해, 자원봉사자로 시작해 일곱번의 영화제를 치르는 동안 프로그래머로 전격 발탁됐다. 물론, 영화제에 대한 열정이 바탕이 됐다.
“전주영화제는 여전히 신인과 독립, 단편영화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낯선 지역의 영화와 미래가 촉망되는 신인감독을 발굴하고 새로운 실험을 하는 도전적인 영화를 소개하면서 다양한 특별전을 통해 영화가 시대를 초월해 사회의 다양한 문제에 관심갖는 매체라는 점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대표적인 경쟁부문인 ‘인디비전’과 ‘디지털 스펙트럼’은 올해 ‘인디비전’으로 통합됐다. 정 수석프로그래머는 “영화제를 처음 시작할 때는 디지털이 새로운 영화 가능성을 가진 매체였지만, 최근에는 영화산업에서 특별한 화두가 아니다”며 “이런 흐름을 반영해 두 섹션을 통합하고 매체를 뛰어넘어 신인감독들을 발굴하는 ‘인디비전’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유 프로그래머는 정치성이 강한 영화나 미학적인 영화 등 상업영화관에서 보기 힘든 영화들을 볼 수 있는 ‘특별전’과 ‘회고전’을 주목해 달라고 덧붙였다.
“‘디지털 삼인삼색’에 이어 ‘디지털 삼인삼색 숏숏숏’과 ‘저예산영화지원사업’을 신설하는 등 제작지원 부문을 확대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영화제작 뿐만 아니라 배급도 하고 싶어요. 영화산업 안에서 예술영화와 독립영화가 자리잡을 수 있도록 전주영화제가 적극적으로 나서고 싶습니다.”
한국영화 부문이 강화된 것도 특징. 프로그래머들은 “전주영화제에 대한 국내외 관심이 높아지면서 그들에게 한국독립영화를 소개할 필요성이 커졌다”며 “좋은 영화를 발굴하기 위해 경쟁시스템을 도입하고 다양한 방법을 통해 한국영화가 해외로 나갈 수 있는 길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영화제를 준비하는 것이 영화 한 편을 만드는 것과 비슷한 것 같다”는 프로그래머들. 전주만의 정체성을 이어나가며 영화제 섹션을 다듬어 새롭게 디자인한 프로그래머들이 이제 현장으로 뛰어든다.
영화제 기간, 상영장이나 세미나장 등에서 그들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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